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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연봉 1억, 실력만 봅니다”中 최대부호 화끈한(?) 채용공고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윤현종 기자] 잘 드러나지 않는 슈퍼리치들의 일상은 어떤 모습일까? 최근 부호들 중엔 SNS를 통해 자신의 일상을 공개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때로는 평범하고, 때로는 화려한 일상이 담긴 부자들 관련 사진과 이미지를 [줌! 슈퍼리치 SNS]에서 담아봤다.

완다그룹이 게재한 O2O(온-오프라인 연계)플랫폼 채용공고 메인이미지 [출처=완다그룹 공식 웨이보(微博ㆍ중국의 사회관계망(SNS) 서비스)]

▶게재 일자:2월 18일

▶상황:중국 최대부호(개인자산 35조600억원ㆍ284억달러) 왕젠린(62)이 이끄는 완다(萬達)그룹이 공식 웨이보 계정에 다소 ‘튀는’ 공지를 게시했다. 바로 O2O 플랫폼 ‘페이판(飛凡)’ 채용공고다. 

온-오프라인을 잇는 상거래시장 진출 목적으로 세워진 이 회사는 모기업 완다와 대륙 IT업계를 장악한 텐센트ㆍ바이두의 합작품이다. 세 회사가 합쳐 50억위안을 투자한 페이판은 지난해 3월 온라인 사이트를 열고 7월31일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완다가 전반적인 관리를 책임지고 있다. 

페이판 채용공고의 앞머리.“연봉 30만∼70만 위안…최고의 일자리가 당신에게 찾아왔습니다”라고 적혀있다. [출처=완다그룹 공식 웨이보]

영업 4개월여 만에 가입자 8500만 명 이상을 모은 페이판은 O2O기업 답게(?) 직원 모집에도 SNS를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포인트:거두절미하고 돈 이야기로 시작하는 패기(?). 채용공고는 “연봉 30만∼70만 위안을 드린다”며 “최고의 일자리가 당신에게 찾아왔다”고 설명한다. 

우리 돈 5700만∼1억3200만원 정도를 연 급여로 주겠다는 이 구인공고엔 3가지 직군이 포함돼 있다. 프로그램 개발자와 마케팅 연구원, 그리고 뉴미디어 운영책임자(임원급)다. 페이판이 내 건 평균 급여수준은 연 50만위안(1억원)선.

페이판 로고

임원급이야 그렇다 쳐도 개발ㆍ연구인력에게 제시한 급여는 현지 전자상거래ㆍIT업계와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편이다. 가입자 5800만 명, 등록업체만 220만곳에 달하는 중국 구인ㆍ구직 전문업체 ‘칸준왕(看準網)’ 등에 따르면 알리바바 개발인력 평균연봉은 2830만원(15만위안)정도다. 

텐센트의 경우 개발자 급여는 연 2720만∼3170만원 사이다. 바이두는 몸값을 좀 더 쳐주는 편이지만 평균연봉 3400만원 선에 그친다. 결국 페이판의 급여수준은 동종업계 대비 최소 갑절에서 많게는 3배까지 높은 셈이다. 

기업문화에 혁신성을 강조하고 싶어서일까. 채용공고 곳곳엔 ‘인간관계로 평가하지 않습니다. 실력만 보겠습니다’란 뉘앙스의 문구들이 녹아있다.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

이처럼 왕젠린의 완다가 온라인 연계사업에 공을 들이는 이유가 있어보인다. 부동산이라는 오프라인 중심 산업에 기초한 완다의 태생 때문이다.
특히 오프라인에서 물건을 본 뒤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소비자 행태도 왕젠린의 사업엔 일종의 위협요소다. 대륙 내 최대 상업용 시설 및 백화점 등을 보유한 완다의 위상도 흔들릴 수 있어서다.

페이판은 이같은 고민에서 탄생한 결과물이란 분석이다. 왕 회장 스스로도 “완다를 서비스 위주 기업으로 바꿔나갈 것”이라고 공언한 상태다. 완다가 야심차게 시작한 O2O사업에 필요한 인력을 높은 몸값에 ‘모시고’ 있는 이유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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