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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자 다이제스트] 침묵의 기술 外
침묵의 기술(조제프 앙투안 투생 디누아르 지음,성귀수 옮김,아르테)=1771년 디누아르 신부가 펴낸 이 책은 250여년전 얘기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현재성이 있다. 침묵을 수사학적 기술로 발견해낸 것도 흥미롭고 윤리학적 차원으로 끌어올린 점은 더 눈길을 끈다. 디누아르 신부는 먼저 침묵에 대한 열네가지 원칙을 제시한다. 그 중 첫번째 원칙은 ‘침묵보다 나은 할 말이 있을 때에만 입을 연다’는 것이다. 이는 침묵의 기본 원칙이자 이 책의 메시지다. 이어 저자는 신중한 침묵, 교활한 침묵, 아부형 침묵, 조롱형 침묵 등 열가지로 침묵을 분류한다. 침묵의 함의가 그만큼 넓다. 침묵 자체가 웅변인 것이다. 저자는 젊은이와 나이 든 사람, 권세가들과 대중들의 말하는 방식과 그 잘못을 세세히 들어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한다. 


현대인들은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가(노규식 지음, 알투스)=빠르게 변하는 사회 속에서 새로운 것을 배우는 학습하기는 능력이 되고 있다.새로운 지식을 재빨리 습득하고 응용, 연결하는 능력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능력은 단순 암기와 반복 연습을 통한 공부로는 키워지지 않는다. 정신건강 전문의인 저자에 따르면 이 능력은 전두엽의 실행 기능을 최대치로 활용하는 공부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전두엽 실행 기능이 다름 아닌 ‘계획하기-조직화하기-우선순위 정하기-단기 기억력-점검하기-사고전환 능력’의 단계로 이뤄져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정약용, 일론 머스크, 벤저민 프랭클린 등 동서양 인문과학자 7인의 공부법을 분석, 이들이 바로 전두엽 실행 기능을 최대한 활용했음을 알아냈다. 


내 심장을 향해 쏴라(마이클 길모어 지음, 이빈 옮김/박하)=전미 도서비평가협회상과 LA타임스 올해의 도서를 수상한 걸작 논픽션.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사형수‘ 개리 길모어의 삶을 추적한 이 논픽션은 바로 충격적 내용 뿐만 아니라 사형수의 동생이자 음악전문지 ‘롤링스톤’의 수석편집장인 마이클 길모어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놀랍다. 개리 길모어는 어릴 적 뛰어난 지적 능력과 탁월한 그림 재능이 있었지만 아버지의 끊임없는 학대와 가정폭력으로 열살때부터 범죄를 저지르며 인생의 절반을 감옥에서 보내게 된다. 1976년 7월 가석방된 몸으로 두 남자를 살해한 뒤 체포된 그는 변호사를 통해 자신의 사형을 요구해 미국 전체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마이클은 누가 형을 이토록 끔찍한 괴물로 만들었는지 가족사를 파고든다. 그가 찾아낸 것은 폭력과 간음, 거짓과 위악으로 점철된 가족사였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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