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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WC 2016] 막 내린 MWC…‘5G’와 ‘가상현실’이 압도하다
[바르셀로나(스페인)=이혜미 기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몰려든 전 세계 10만여 인파가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세계 최대 규모의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이 나흘 간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올해 MWC의 주인공은 단연 5세대(5G) 이동통신과 가상현실(VR)이었다.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물론, 인텔, 노키아, 에릭슨 등이 5G 기술력을 앞다퉈 선보였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차기 전략 스마트폰은 물론 VR 기기까지 각각 바르셀로나에 가져왔다. 포드, HTC 등도 VR 체험 공간을 마련해 관람객들의 이목을 끄는 데 성공했다.



▶미래 기술에 날개 달 ‘5G’=가상현실이나 증강현실(AR), 사물인터넷(IoT)과 같은 미래 기술을 안정적으로 구현하기 위해선 ‘5G’가 필수적이다. 5G 기술이 안정화되면 VR을 지연 시간이나 화면 끊김 없이 구현해 어지럼증과 같은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 IoT 역시 5G를 기반으로 한 광범위한 커버리지, 저전력, 저비용 고효율 등이 필수적이다. 그렇다보니 올해 MWC에선 ‘5G’를 핵심 기술로 내세운 부스가 유독 많았다.

바르셀로나까지 날아온 국내 이동통신사들도 저마다 5G 리더를 자처하며 분주한 행보를 보였다.

SK텔레콤은 MWC 기간 5G가 요구하는 20Gbps 이상 속도 시연을 비롯, 차세대 플랫폼 서비스로 이뤄진 다양한 미래 생활상을 선보였다.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통신 모뎀 개발업체인 퀄컴과 5G와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등의 공동 연구·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글로벌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에릭슨과도 LTE 마지막 기술 규격인 ‘LTE-A Pro’ 공동 연구·개발을 위해 협약서에 서명했다.

KT 부스는 자사의 기술력으로 구현할 ‘5G 올림픽’(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국제 무대에서 미리 선보이는 데 주력했다. 동시에 5G 기술 표준 주도권을 확보하는 데도 박차를 가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글로벌 통신기업 CEO들과 함께 ‘GTI 2.0 리더스 커미티(Leaders Committee)’를 결성, 5G 생태계 조성과 혁신 서비스를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했다. 또 미국 버라이즌, 일본 NTT도코모 등과 공동으로 5G 시범 서비스 규격 연합체인 ‘5G TSA(Trial Specification Alliance)’를 결성해 글로벌 5G 표준화를 주도하기로 했다. KT는 MWC에 앞서 에릭슨과 공동으로 복수 사용자 무선 환경에서 25.3Gbps 속도의 데이터 전송에 최초로 성공한 바 있다.

글로벌 이동통신, 통신장비 제조사들도 5G 기술 기반의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느라 여념이 없었다. 노키아는 5G 기반의 모형 무인 자동차를 시연했다. 에릭슨은 5G로 가는 길에서(ON THE ROAD TO 5G)‘라는 모토를 내걸고 부스를 꾸몄다. 실시간으로 25Gbps 전후 속도의 무선 데이터 통신을 구현하는 데도 성공하는 쾌거를 올렸다.

이동면 KT 융합기술원장은 “작년 MWC 때만 해도 5G를 이야기하면 ’그게 뭔가‘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는데 불과 1년 새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고 말했다. 



▶MWC 관람객 사로잡은 ‘가상현실’=올해 MWC의 주인공은 단연 VR 기술이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2일 기조연설에서 “가상현실이 5G 시대 킬러 앱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동통신사, 단말기 제조사 뿐 아니라 OTT(Over The Top, 인터넷을 통해 각종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 사업자들도 VR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MWC는 VR이 더이상 ‘미래’가 아닌 ‘현실’임을 체감할 수 있는 무대였다.

삼성전자와 LG전자에게 올해 MWC는 새 전략 스마트폰을 공개하는 자리인 동시에, 각사의 VR 기술을 국제 무대에서 뽐내는 자리이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제품 전시 공간 외에도 총 28석의 ‘기어 VR’ 4D 체험존을 마련했다. 이곳은 부스를 열기 전부터 긴 행렬이 늘어설 만큼 MWC 기간 내내 관람객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아찔한 가상현실 영상에 흔들리는 의자의 효과까지 더해져 관람객들의 혼을 쏙 빼놓기에 충분했다.

LG전자 부스에서도 가장 인기있는 곳은 ‘LG 360 VR’ 체험 코너였다. VR 안경을 쓴 관람객들이 발 디딜 틈 없이 부스를 에워쌌다.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VR 영상을 4D로 체험하는 공간은 그야말로 북새통을 이뤘다. 체험석에 앉은 관람객들은 VR 영상이 눈 앞에 펼쳐지자 감탄사를 연발했다. 가상현실의 롤러코스터가 정점에서 미끄러져 내려가자 다같이 손을 들고 환호성을 내지르기도 했다.

노키아는 전문가용 VR 카메라 ‘오조(OZO)’를 선보였다. HTC는 게임업체 밸브와 손잡고 만든 VR 헤드셋 ‘바이브’의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 반도체 칩 제조사인 퀄컴은 스냅드래곤 820을 탑재한 스마트폰과 VR 기기를 연동해 고품질 VR 콘텐츠를 시연했다. 자동차 제조사 포드까지 MWC에 출격, 향후 내놓을 자율주행차를 VR 기술을 통해 미리 선보였다.

SK텔레콤과 KT 역시 각각 VR 체험존을 마련, 각사의 통신 네트워크로 VR을 수신 지연 없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을 경쟁적으로 알렸다.

한편, MWC 2016은 25일 막을 내렸다. 올해 MWC는 ‘모바일은 모든 것이다(Mobile is Everything)’를 주제로, 전 세계 2500여 기업이 전시 및 컨퍼런스에 참여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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