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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리버스터 강행에 與 “정신 나간”, 野 “우린 아직 100명 남았다”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를 두고 여야가 원색적인 발언을 쏟아내며 공방을 벌였다. 여당은 “정신 나간 무제한토론”, “희대의 선거운동”이라는 등 강도 높게 비난했고, 야당은 정부의 후안무치를 일깨우는 행동이라고 맞대응했다.

25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는 야당의 필리버스터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국민 목숨을 볼모로 한 희대의 선거운동”이라며 “ 더민주 예비후보들의 얼굴알리기 총선 이벤트장으로 전락했다”고 비난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이어 “오래 버티기 신기록 경신대회로 관심을 쓸고 이름을 알리며 인터넷 포털에서 실시간 검색어 1위를 휩쓸고 있으니 이들의 선거운동이 성공한 듯 싶다”고 평가절하했다.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정신 나간 무제한토론으로 본회의장이 야당 의원의 선거운동의 장이 됐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토론 내용을 듣고 있으면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없고 시간 채워서 기록을 채우려는 것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본회의장에서 소란을 일으키면 회의 중지나 산회를 선포할 수 있다”며 “본회의장에서 국회법을 위반한 행위를 국회의장 등이 제지하지 않는다면 국회법 위반 공범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소란을 이유로 필리버스터를 중단시킬 수 있다는 압박이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의사진행 방해발언을 계속해도 좋다. 3월이든 4월이든 결국 끝이 날 것이고 임시국회를 계속 소집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야당이 이성을 찾고 제자리로 돌아오라”고 했다. 

이종걸 더민주 원내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을 준비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더민주는 필리버스터를 통해 테러방지법의 문제점을 국민에게 알리는 계기가 됐다며 호평했다. 이종걸 더민주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정권 비상사태를 국가 비상사태로 호도하는 후안무치함을 일깨우고 있다”며 “국민의 명령을 지키고자 무제한토론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에 관심을 보내지 않던 청년층도 김광진ㆍ은수미 의원 등 새로운 ‘토론 영웅‘에게 열렬한 호응을 보내고 있다”며 “헌신적인 무제한 토론으로 테러방지법이 국정원법이란 걸 국민이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계속 연단에 오를 것이고 더민주 의원은 100명의 의원이 남았다”며 “오히려 발언을 하려는 의원에게 시간 제한을 요청드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목희 정책위의장은 “분노를 표출하는 대통령을 보고 있다. 우린 대통령 뜻대로 할 수 없다”며 “분노를 그대로 수용하는 건 국민을 배신하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피력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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