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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돌풍’ 원천...정부에 대한 ‘분노(Anger)’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도널드 트럼프가 파죽지세로 3연승을 거머쥐면서 승리의 원천이 무엇인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권자의 특성을 막론하고 독보적으로 지지층을 넓혀간 데는 정부에 대한 ‘분노’가 자리잡고 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는 네바다에서의 승리를 통해 백인층 외에 다양한 계층의 지지를 폭넓게 얻고 있지는 못할 것이라는 편견을 깼다. 23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의 네바다 코커스 입구조사 결과를 보면 인종이나 성별, 교육 수준, 종교, 연령과 관계없이 트럼프는 거의 대부분의 유권자 집단에서 압도적인 지지율을 기록했다. 

[사진=게티이미지]

특히 히스패닉계의 비율이 높은 서부주에서 승리를 거뒀다는 점이 특이점이었다. 네바다주는 히스패닉계가 27%로 전국 평균 배 수준이다. ABC 방송의 입구조사 분석 결과 이번 코커스에 참여한 히스패닉 유권자는 전체의 8% 정도로 이들 중 45%가 트럼프를 지지했다. 쿠바 이민자의 아들로 히스패닉계 표심을 장악할 후보로 주목받았던 마르코 루비오는 29%에 머물렀다.

그간 트럼프가 히스패닉계에 대해 퍼부은 ‘막말’을 고려하면 기현상이라는 평가다. 트럼프는 멕시코 이민자들을 범죄자나 성폭행범 취급하고 심지어 불법이민자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건설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현 정부와 정치권에 대한 ‘분노’와 ‘불만’이 유권자들로 하여금 감정을 뛰어 넘은 예상 외의 선택을 하도록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네바다 코커스 결과에서 트럼프의 ‘아웃사이더 돌풍’을 설명할 수 있는 단서를 얻을 수 있다며 이것은 바로 ‘화(Anger)’이라고 24일 전했다.

NBC 입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네바다 공화당 코커스 유권자의 59%는 현 정부에 불만을 느끼거나 분노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러한 비율이 42%를 기록한 아이오와, 39%였던 뉴햄프셔, 40%를 기록한 사우스 캐롤라이나와 비교해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다.

유권자들은 이런 불만을 풀어줄 새 대통령이 정치권 밖에서 나오기를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NN 입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네바다 공화당 코커스 유권자의 61%는 정치 경험이 없는 신선한 인물이 차기 대통령 자리에 앉길 바라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70%는 트럼프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번 승리는 특히 10개 주 이상에서 동시에 경선이 열리는 오는 1일 ‘슈퍼 화요일’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아 특히 주목된다.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대세’ 트럼프로 기울 경우 루비오와 크루즈의 역전은 요원한 일이 될 수 있다.

공화당 대선 후보로 지명되기 위해서는 1237명을 확보해야 한다. 25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파죽지세 트럼프는 이미 81명을 확보했다. 각각 17명에 머물고 있는 루비오와 크루즈와는 현격한 차이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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