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foods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영어로 스프레드(spread)는 ‘펼친다’는 뜻이다. 조리용어로 스프레드의 뜻도 이의 연장선으로, 넓게 펴발라 먹는 형태의 음식을 말한다. 주로 나이프를 이용해 일정량 덜어낸 다음에 빵이나 크레커에 발라먹는다. 굳이 따지자면 스프레드는 식탁의 조연쯤이다. 자칫 밋밋하거나 단조로울 수 있는 음식에 맛과 식감을 더하는 것이 스프레드의 역할이다. ‘발라 먹는다’는 넓은 의미의 스프레드는 그 종류도 다양하다. 가깝게는 크림치즈나 버터부터 시작해서 과일을 졸인 잼도, 육가공품인 파테도 중동의 대표적인 음식인 후무스도 스프레드의 범주 안에 포함된다.
식탁이 ‘글로벌화’되면서 과거보다 우리의 미각의 경험치도 올라갔다. 동시에 ‘빵에는 잼’이라고 생각했던 스프레드의 범주는 더 다양한 형태의 스프레드로 확대되는 추세다. 단지 조연일 뿐이지만 어떤 스프레드를 활용해 식단에 곁들이느냐에 따라서 맛도 영양도 천차만별. 골라먹고, 발라먹는 재미가 있는 대표적인 스프레드(spead) 몇 가지를 소개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시금치&바질 스프레드=시금치와 바질을 이용한 스프레드는 채소를 이용한 대표적인 스프레드다. 시금치와 바질의 영양을 섭취하면서도 맛까지 즐길 수 있는 것이 이들 스프레드의 장점이다. 푸른잎의 시금치는 다양한 비타민의 좋은 공급원으로 비타민K, 비타민C가 풍부하다. 시금치 스프레드는 크림치즈와 함께 섞어서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크림치즈에 함유된 지방이 걱정된다면 ‘저지방 크림치즈’를 선택할 것을 권한다. 마요네즈와 사워크림을 넣을 때도 마찬가지다. 칼로리와 지방이 적은 부재료들을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일반적인 시금치 스프레드에 비해 1회 섭취 당 약 80칼로리를 줄일 수 있다.
시금치와 함께 많이 사용되는 바질은 비타민K, 철, 칼슘 등이 풍부하다. 바질의 잎은 강력한 항산화 성분으로 주목받고 있는데, 플라보노이드의 일종인 비세닌, 오리엔틴 등이 들어있어 산화로 인한 피부 노화 등을 막아준다. 이외에도 바질은 항염작용에 더해 혈관 건강을 지키는 데도 도움을 준다. 바질 속의 비타민A와 마그네슘은 세포벽의 파괴를 막아 혈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혈중 콜레스테롤이 산화되는 것을 막아준다.
후무스 [사진출처=123rf] |
▶후무스(hummus)=병아리콩으로 만드는 스프레드의 일종으로 중동의 식탁에서는 한국의 ‘김치’와 같은 역할을 한다. 최근 병아리콩이 슈퍼푸드로 주목 받으면서 함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음식이기도 하다. 빵에 발라먹어도 좋지만, 음식에 곁들이면 식감과 영양을 높여준다. 후무스는 식이섬유가 높아 소화기관을 건강하게 해주며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해 심혈관 질환에도 도움을 준다. 특히 탄수화물이 대부분인 빵이나 곡물류와 함께 섭취하면 부족한 식이섬유를 채울 수 있다. 단백질 함량이 높아서 뼈와 근육, 피부 건강에도 좋다. 또한 후무스에 사용되는 타히니(참깨 버터)는 건강에 이로운 단일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높다. 체내에 쌓이는 포화지방과 달리 체중감량에도 도움을 준다. 또한 병아리콩은 항산화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산화로 인한 세포파괴를 막아준다.
파테 [사진출처=123rf] |
▶파테(pâté)=육류의 간, 지방 등에 간을 해서 만들며 흔히 크레커나 빵에 많이 곁들어먹는다. 파테는 철분 함량이 높아 체내 효소활동을 원활하게 만들며, 몸의 에너지 생성을 돕는다. 신진대사를 돕는 비타민B-2를 비롯해 체내 면역력을 높이는 미네랄의 일종인 셀레늄도 함유돼 있다. 파테에 들어있는 비타민A 역시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준다. 파테에 들어있는 다양한 미네랄과 비타민은 분명 우리 몸에 이롭지만 섭취량을 조절하지 않으면 지방을 과하게 섭취할 수 있고 이는 곧 체중 증가, 콜레스테롤 수치 증가로 이어질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balm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