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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캐나다 정부가 식재료 값을 올리면서, 그 부작용으로 영양가 없는 값싼 음식을 먹게 되는 어린이들이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최근 캐나다에서 진행된 한 조사에 따르면, 캐나다 가정의 약 12.7%가 자신들이 먹는 음식의 안전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았다. 또 85만명이 넘는 캐나다인들이 매달 푸드뱅크에 의존해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다른 주보다 식재료 값이 비싼 캐나다 북부의 누나부트준주의 경우, 이 같은 현상이 타 주에 비해 약 3.1배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캐나다 북부 거주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그룹 중 하나인 ‘피딩 누나부트(Feeding Nunavut)’에 따르면, 누나분트준주 사람들의 3분의 1은 매달 자신들이 먹는 음식의 안전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해당 그룹은 지역의 미취학 아동 중 약 70%가 음식 불감증이 높은 가정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 같은 가정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은 건강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을 배울 기회가 줄어드는 또 다른 차원의 불평등을 겪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최근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소득이 낮은 가정의 부모들은 고소득의 부모들보다 자녀들이 꺼려하지만 몸에는 건강한 식품들, 가령 초록잎 채소 등을 사지않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하버드대의 한 박사는 지난 2년 간 보스톤에 거주하는 약 100여명의 ‘보호자’들을 대상으로 그들이 자녀에게 무엇을, 어떻게 먹일지 결정하는 가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또한 식료품들 살 때 그들이 어떠한 행동을 보이는지도 함께 관찰했다.
그 결과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은 부모들의 경우 새로운 재료를 구입하거나 아이들이 꺼려하는 ‘건강한 식재’를 계속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즉, 이들의 장바구니에 주로 들어가는 것은 핫 포켓, 혹은 치킨 너겟 등 건강하지 않은 식품들이다.
하지만 굳이 먹는 것에 돈을 아끼지 않아도 되는 부모들의 경우에는 아이들이 원하는 음식이든,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먹이고 싶은 음식이든 가리지 않고 장바구니에 넣는 경향을 보였다.
캘거리대의 한 교수는 지난 십여년 간 캐나다 내 식품 불안에 대해 연구했다. 그의 연구는 소득이 적은 싱글맘에 집중돼 있는데, 그의 연구는 소득불안이 있는 이들의 경우 아이들이 굳이 먹지 않는 시금치 같은 식품을 사는데 돈을 쓰지 않는다고 말한다. 결국 식품 안전에 대해 개의치 않는 가정의 아이들은 건강한 과일, 채소를 즐길 기회가 적게 되며 ‘건강한 식습관’을 기른다는 부분에서 사회적 차별을 받게 되는 결과를 야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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