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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금만 더 버텨라” 13시간 이어진 野 필리버스터 속 지친 의원들
[헤럴드경제=장필수 기자] 정의화 국회의장의 테러방지법 직권상정으로 촉발된 야당의 필리버스터가 13시간 동안 이어지면서 의원들의 체력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24일 야당 의원들의 발언시간은 연일 신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첫 번째 주자로 나선 김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오후 7시부터 토론을 시작해 이튿날 새벽 12시 33분까지 5시간 33분이라는 장시간 연설을 마쳤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지난 1964년 4월 20일 세운 국회 본회의 최장 발언 기록(5시간 19분)을 넘어선 것이다.

두 번째 주자인 문병호 국민의당 의원 발언은 1시간 49분 동안 지속돼 상대적으로 짧았다. 하지만, 문 의원의 바통을 이어받은 세 번째 주자 은수미 더민주 의원이 김 의원의 발언을 다시 넘어섰다. 은 의원은 이날 오전 2시 30분께부터 발언을 시작해 6시간 이상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더민주 의석에서는 “조금만 더 시간을 버텨달라”, “화이팅” 등 응원의 목소리가 간간히 나왔기도 했고 “말이 너무 빨라요, 천천히 하세요”라며 속도조절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석현 국회부의장은 “은 의원님 발언이 6시간이 넘었는데 괜찮겠나”라며 걱정했다. 


은 의원의 필리버스터를 하던 도중 소란이 일기도 했다. 새벽 6시 25분께 은 의원이 복지 사각지대와 관련된 발언을 하자, 홍철호 새누리당 의원이 항의했고, 정갑윤 국회부의장은 테러방지법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1~2명씩 교대로 본회의장을 지키며 야당 의원들의 발언을 지켜보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더민주 또한 사정은 마찬가지다. 의원 중 일부는 밀려오는 잠을 참지 못하고 앉은 채 선잠을 자거나 휴대폰을 만지는 등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관련 자료를 쌓아두고 살펴보는 의원들도 곳곳에 보였다.

은 의원이 필리버스터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박원석 정의당 의원을 비롯해 더민주의 유승희, 최민희, 강기정, 김경협 의원 등이 향후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본회의장에는 20여 명 안팎의 의원들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essentia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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