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원 새누리당 홍보본부장은 23일 헤럴드경제와 만나 “다음주 월요일에 새로운 백보드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기존 문구를 그대로 쓰는 게 아니라 새롭게 문구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새누리당은 지난 22일 최고위원회에서 아무런 문구가 없는 텅 빈 백보드를 선보였다. ‘경제 살리는 개혁’, ‘미래 구하는 개혁’이란 글귀는 물론, 새누리당이란 ‘당명’조차 사라졌다. 새누리당 색인 빨간색 천만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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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 백드롭에 모든 글씨가 사라졌다. 조동원 새누리당 홍보본부장은 “메시지가 없는 것도 메시지”라고 밝혔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
이와 관련, 조 홍보본부장은 개인 페이스북을 통해 “메시지가 없는 것도 메시지입니다”라며 “하나가 될 때까지”라고 적었다. 최근 공천 및 계파갈등이 불거진 데에 새누리당의 당명까지 없애며 자성하는 메시지를 보내겠다는 의도다.
최근 공천 룰을 둘러싸고 새누리당 계파 간 갈등은 최고조에 오른 상태다. 지난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이 공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용납하지 않겠다(김 대표)”, “용납하지 않겠다는 식의 말을 하면 안 된다(서 최고위원)”, “당이 잘 돌아간다(김태호 최고위원)” 등의 발언이 쏟아졌다.
텅빈 백보드를 보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정치개혁을 하기 위해 국민공천제를 확정한 바 있는데, 지금 공천관리위원회가 그렇지 않은 방향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아마 개혁이란 말을 쓰기가 부끄러웠던 모양”이라고 이한구 공천위원장을 비판했다.
조 홍보본부장은 “국민에게 갈등으로만 비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변화를 모색한다는 의미를 담고자 했다”며 “텅빈 백보드를 보며 새누리당 의원들도 다 생각이 다를 것이다. 그런 건 다 괄호로 남겨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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