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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국민공천’데모데이 마무리…공관위 내부 계파전쟁 스타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정치적 생명을 걸고 추진 중인 ‘국민 공천’의 데모데이(Demoday)가 마무리됐다.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진행된 ‘20대 총선 수도권 공천 신청자 면접(총 58개 지역, 230명)’이 그것이다.

이한구 위원장을 필두로 한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번 면접을 치러내며 “어느 정도 감(感)을 잡았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그 ‘감’의 종류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친박(親朴)과 비박(非朴) 두 계파 사이의 전망이 엇갈린다. 이 위원장이 김 대표에 맞서 줄곧 주장해왔던 ‘우선추천ㆍ단수추천 확대’의 감이 잡힌 것인지, 김 대표의 측근인 황진하 사무총장이 언급한 ‘기본원칙 준수’의 감이 잡힌 것인지 알 길이 없다는 이야기다.

결국 관건은 23일 진행되는 공관위의 1차 축조심사와 우선ㆍ단수추천 및 경선 대상지역 선정 기준에 대한 논의다.

이날 논의에서 어느 계파의 논리가 더욱 많이 반영되느냐에 따라 향후 충청ㆍ강원ㆍ영남ㆍ호남권의 공천 신청자 면접 결과가 확연히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이 위원장이 그동안 여러 채널을 통해 “지금의 (국민 공천) 시스템으로는 보물 같은 인재가 공천을 받는다는 보장이 없다”, “(보물 같은) 그런 분들이 잘되도록 머리는 조금 써볼 생각이 있다”며 공관위 권한과 우선추천 확대 의지를 밝힌 것을 감안하면, 두 계파의 충돌 가능성은 상당히 크다.

이 위원장은 지난 22일 공관위 회의가 끝난 뒤에도 기자들과 만나 “(수도권은) 경쟁이 심하기에 빨리 정리를 해줘야 한다”며 “우선추천지역으로 확실하게 결정할 수 있는 곳은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황 사무총장은 “(면접을 진행하다 보니) 후보를 식별하는 능력이 늘었다”며 원론적인 수준의 답변만을 내놨다.

그는 당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이 위원장을 겨냥해 “상향식 공천의 기본 정신을 흐트러뜨리고 ‘과거식 물갈이’나 ‘밀어붙이기식 100% 국민여론조사’ 등을 언급하면 당에 분란이 크다”고 비판한 바 있다.

‘결국 공관위 내부에서 각 계파의 이익을 대변할 대리전이 발발한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는 이유다.

한편 이 위원장과 황 사무총장은 공천 부적격자 심사에 필요한 자동응답(ARS) 조사에 대해서도 “전반적으로 해야 한다(이 위원장)”, “시간과 비용을 생각해 특정 인물에 국한해야 한다(황 사무총장)”고 이견을 드러냈다.

이슬기 기자/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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