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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7일부터 시리아 휴전 합의, 근 4년 계속된 참상의 흔적들
[헤럴드경제=송형근 기자] 미국과 러시아가 시리아 사태 해결의 가닥을 잡았다. 오는 27일(현지 시간)부터 시리아 휴전에 합의한 것이다.

4년에 가까운 기간 진행된 시리아 내전에서 미국은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부의 퇴진을 주장하며 반군을 지원한 반면, 러시아는 알아사드 정권을 지원해 왔다.

중동 및 열강들의 대리전 양상으로 번져버린 시리아 내전. 그 참상의 시작과 결과는 다음과 같다.

▶시리아 내전, 15명의 학생에게서 시작=시리아 내전의 발단은 작은 사건에서 비롯됐다. 2011년 3월 시리아 남부의 도시, 데라(Derra)에서 약 15명의 학생들이 튀니지와 이집트의 ‘쟈스민 혁명’에서 사용되었던 구호를 벽에 써 놓았는데 그 후 그 학생들은 체포돼 고문을 받았다.

이 사건은 독재 정권인 아사드 행정부에 대한 불만 표출로 이어져 정부군의 과잉대응으로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게 된다.

내전이 지속되면서 아사드 정권 핵심인사들의 이탈현상이 발생했고, 군대에서 장교 및 사병의 탈영도 빈번하게 이뤄져 반군에 편입됐다.

아사드 대통령은 시위가 계속되면 시리아가 혼란과 내전을 향해 갈 것이라고 공언하면서 강경한 진압을 계속했고,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됐다.

▶ 주변국 대리전 발전, 겉잡을 수 없이 번져=2012년 6월 시리아 사태가 확산되자 국제사회도 내전 상황임을 인정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시리아 내전은 주변국의 대리전 성격으로 발전했는데, 분쟁 초기에는 수니파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시아파의 맹주인 이란이 각각 다른 세력을 지원했다.

터키 또한 분쟁에 합류하게 되었는데, 2012년 10월 시리아반군이 장악한 터키와의 접경지대에 정부군의 폭격이 가해져 터키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하자 터키군은 보복공격을 감행했고, 12월에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을 향해 발사한 스커드 미사일이 시리아와 터키 국경 인근 지대에 떨어지자, 터키는 2013년 1월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을 배치했다. 북부에서는 쿠르드와 알카에다 연계세력인 ‘이라크와 시리아 이슬람국가’(ISIS) 간 충돌이 발생하여 사망자가 속출했다.

반군 내에서도 반목과 분열이 반복 돼 사태 해결이 확대됐다. 알카에다 무장세력의 유입 및 반군 내 분열 등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서방국가들의 적극적인 반군 지원도 용이하지 않았다.

또 미국과 러시아 역시 각각 반군과 정부군을 지원하며 사태가 장기화 됐다.

▶ 내전의 참상, 인구 급감...경제적 손실 어마어마 =시리아정치연구센터(SCPR) 조사에 따르면 이달 기준 내전으로 인한 사망자는 47만명이다. 유엔이 18개월 전 발표한 25만명을 뛰어넘는 것이다. 전체 사망자 47만명 중 40만명은 무력 충돌에 직접 휘말려 숨졌으며, 나머지 7만명은 내전으로 인해 미흡한 의료 조치·식료품 부족 등 간접적인 이유로 사망했다.

내전에 따른 부상자가 약 190만명인 것을 감안하면 시리아 인구 중 11.5%가 내전으로 죽거나 다친 셈이다. 시리아 국민 기대수명도 2010년 70세에서 2015년 55.4세로 줄었다. 내전 탓에 고향을 떠난 시리아 국민은 전체 중 45%에 달한다. 636만명은 시리아 국내로 이주했으며, 400만명이 국경을 넘어 이동했다.

장기간 내전에 따른 시리아 경제 손실은 2,550억달러(약 307조200억원)였다.

sh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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