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3살 이하의 70%이상 중이염 겪어…어떤 치료법이 좋을까?

흔하다, 라는 말은 보통 더 자주 일어나서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상황에 따라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될 수도 있겠으나, 그것이 질환과 관계될 경우 귀찮고 골치 아픈 일이 되어 버린다. 흔한 질환이라는 말이 쉽게 치료가 된다는 말의 동의어는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나 그것을 앓는 대상이 어린 소아들이라면 흔한 질환이라고 하여 가벼이 여길 수 없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3세 이하의 소아의 약 70%가 앓는다고 알려진 중이염 역시 결코 만만히 생각해서는 안 되는 질환 가운데 하나다.

중이염은 귀 고막의 안쪽인 중이강에 세균이 침투해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귀에 오는 감기’로 불릴 만큼 아이들에게 잘 발생하는 질환 중 하나다. 생후 6~24개월 사이에 가장 많이 나타나는데, 모든 아기의 50%, 2세 아이의 65%, 3세 아이의 70%가 한 번쯤 중이염을 앓을 정도다.

아이누리한의원 변우성 원장은 “소아에서 감기 다음으로 발병률이 높은 중이염은 열, 귀 통증뿐만 아니라 소아 청력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이 되기 때문에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 또한 아이들의 이관은 성인에 비해 길이가 짧고, 각도 역시 수평에 가까워 쉽게 염증의 통로가 된다. 중이염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 보호자들의 더욱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우리 아이 중이염 어떻게 알아챌 수 있을까?

3세 이하의 영유아들은 의사표현에 서툴기 때문에 몸에 이상이 있어도 보채기만 할 뿐 구체적으로 어디가 아프고 불편한지 설명하지 못한다. 그렇기에 부모가 먼저 이상 증후를 살펴야 한다.

우선 ▶평소보다 더 자주 울거나 보채는 경우 ▶귀를 자꾸 잡아당기는 경우 ▶귀에서 진물이 흐르고 잠을 잘 이루지 못하는 경우 ▶균형을 잘 잡지 못하는 경우 ▶조용한 소리로 말하면 잘 알아들지 못하는 경우라면 중이염을 의심해야 한다.

변우성 원장은 “중이염의 경우 단순히 귀의 문제로만 여겨서는 안 된다. 귀와 코는 이관이라는 좁고 길쭉한 관으로 연결이 되어 있는데 비염이나 축농증이 있을 때 콧물속 세균이 귀로 흘러들어와 중이염이 나타날 수 있다. 때문에 아이의 중이염이 잘 낫지 않고, 치료를 받아도 계속 재발한다면 그 원인을 코에서 찾고, 이를 유발한 질환들에 대한 치료가 진행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무의미한 항생제 대신 면역력 키워주는 한방 소아 중이염 치료법 어떨까?

면역체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아이들에게 항생제를 남용하게 되면 복통을 비롯해 비만, 당뇨와 같은 대사 질환의 원인이 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여전히 중이염 치료에 있어 항생제 처방 비율이 높은 편이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2015년 유소아 급성중이염 항생제 적정성 평가’에서 의료기관의 항생제 처방 비율은 84.2%에 달했다.

변우성 원장은 “물론 항생제는 감염의 원인이 되는 세균을 억제하는 효과적인 약제다. 하지만 지속적인 복용은 장내의 이로운 균을 함께 없애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을 유발할 뿐 아니라 내성이 생겨 정말로 항생제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효과를 얻지 못할 수 있다. 무엇보다 실제 중이염 치료에서 항생제가 도움이 되는 경우는 14%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항생제 이외의 소아중이염 치료법은 없는 것일까? 변우성 원장은 중이염을 유발하는 질환에 대한 선행 치료와 면역력을 높여주는 한방치료가 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이누리한의원은 체계적인 진단을 바탕으로 아이의 건강상태와 체질에 따라 맞춤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급성중이염으로 고막이 붓고 통증이 심할 때에는 열을 제거하고 염증을 개선해주는 한약을 통해 증상을 완화한다.

한편 급성중이염이 제대로 치료되지 않아 중이강에 염증성 액체가 계속 남아 있는 삼출성중이염의 경우에는 조금 시일이 걸리더라도 호흡기를 건강하게 하는 보강 약재를 사용하여 코와 인후 사이 점막의 기능을 되살리고, 쉽게 붓지 않도록 도와 물을 밖으로 배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치료를 진행한다.

변우성 원장은 “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약물 부작용으로 병원 응급실을 찾는 환자 5명 가운데 1명꼴로 의사가 처방한 항생제 부작용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가운데 절반가량은 항생제 처방이 의학적으로 전혀 필요하지 않은 조치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항생제 사용량은 28.4DDD(국민 1000명 중 매일 항생제를 복용하는 사람 숫자)로 OECD 평균 20.3DDD에 비해 1.4배 높고, 대표적인 항생제 내성균인 MRSA(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 내성률 역시 73%로 높은 편이다. 항생제로 세균을 억제하고 살균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님을 인식하고, 소아기 때부터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고 당부했다. 
(도움말 :아이누리한의원 신흥점 변우성 원장)

 

 

이정환 기자/leejh@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