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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대선 3차 경선 분수령 되나…‘대세론’에 올라탄 트럼프, 가까스로 ‘샌더스 돌풍’ 잠재운 힐러리
[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미국 대선 3차 경선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경선주자가 압승을 거두며 ‘대세론’에 올라탔다. 그간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에 꼬리를 잡혀 고전을 면치 못하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가까스로 1위에 올라서며 ‘샌더스 돌풍’에서 안도의 한 숨을 내쉴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가장 든든한 슈퍼팩의 지원을 받고, 정치 명문가라는 든든한 배경도 등에 업었던 잽 부시 전 주지사는 결국 경선 레이스를 중도 포기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사진=게티이미지]

▶텃밭에서 ‘샌더스 돌풍’ 잠재운 힐러리=힐러리 전 장관은 20일(현지시간) 네바다 코커스 경선에서 오후 8시 현재 52.5%의 득표율을 얻어 샌더스 의원(47.4%)에 앞섰다.

힐러리 전 장관은 CNN 입구조사에서 샌더스 의원에게 다소 뒤지는 것으로 나온데 이어 개표 초반 엎치락뒤치락하는 초박빙 접전을 펼쳤으나, 라스베이거스 등 중장년층과 히스패닉계가 많은 지역의 개표가 점차 진행되면서 샌더스 의원과 격차를 벌려 다소 여유 있게 승리했다.

CNN을 비롯한 미 언론은 힐러리 전 장관이 네바다 코커스에서 중요한 승리를 챙겼다면서 ‘샌더스 돌풍’에 쫓기던 그녀가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녀는 승리가 확정되자 라스베이거스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한 연설에서 “미국인들은 화낼 권리가 있다”며 동시에 미국인들이 “진짜 해결책을 갈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네바다 주는 히스패닉 인구가 17%를 차지하고 45세 이상 유권자가 66%에 달해 소수인종과 장년층의 강한 지지를 받아온 힐러리 전 장관이 쉽게 이길 것으로 예상됐으나, 샌더스 의원의 선전으로 표 차이는 크게 나지 않았다.

하지만, 힐러리 전 장관이 자신의 텃밭으로 분류되는 오는 27일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와 최대 승부처인 3월 1일 ‘슈퍼 화요일’ 대결을 앞두고 귀중한 승리를 챙김으로써 한층 유리한 입장에서 레이스에 임할 수 있게 된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샌더스 의원은 네바다 승리를 위해 총력을 쏟아부었으나 역부족을 확인함에 따라, 향후 힐러리 전 장관의 강세 지역인 남부 위주의 대결에서 어려운 싸움이 불가피하게 됐다.

미 언론은 “힐러리 전 장관이 승리함에 따라 민주당 지도부가 안도하게 됐다”며“그러나 샌더스 의원이 선전했기 때문에 싸움은 길고 험난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경선주자 [사진=게티이미지]

▶2연승 달린 트럼프 ‘대세론’에 올라탔다=미국 공화당은 막말 트럼프의 ‘대세론’을 인정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하지만 공화당 주류의 사랑을 받고 있는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은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과 치열한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데다, 잽 부시 전 주지사가 중도에 경선을 포기하면서 ‘트럼프 대항마’의 불씨를 되살리고 있다.

트럼프 후보는 이날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21% 개표가 이뤄진 오후 8시 5분 현재 트럼프 후보는 34.2%의 득표를 얻어 승리를 확정 지었다. 21.5%의 득표율을 기록한 루비오 상원의원과 21.4%의 득표율을 보인 크루즈 상원의원은 엎치락뒤치락을 거듭하는 치열한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부동산 재벌 트럼프는 2차 경선인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 이어 2연승을 챙김에 따라 ‘아웃사이더 돌풍’을 넘어 사실상 ‘대세론’을 굳히는 단계로 나아갔다는 게 미언론의 평가다.

트럼프는 후보는 이날 저녁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스파르탄버그에서 경선 승리가 확정됐다는 소식을 접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기는 것은 아름답다(when you win, it‘s beautiful)”며 “대통령에 출마하는 것은 힘들고 끔찍하고 야비하지만, 그 역시 아름답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어 2위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테드 크루즈와 마르코 루비오 후보에게 축하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그러면서 “내일 다시 전쟁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오는 23일 열리는)네바다 코커스에서도 매우, 매우 잘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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