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다시 보고 싶은 공연…관객과 밀당해야죠”
-김봉미 헤럴드필 상임지휘자 “튀는 연주보다 밸런스 잘 맞는 연주 중요”
-헤럴드필, 2월 22일 예술의전당서 ‘대한민국오페라수상자’ 갈라 콘서트
-3월 3일 헤럴드필 정기 연주회…17대 퍼커션 동원 등 이색 공연 선사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오케스트라 연주가 한 쪽으로 기울면 어느 순간 공백이 생겨서 허해져요. 깊이와 예술성, 퍼포먼스 어느 쪽으로도 빠지지 않는 조화로운 오케스트라를 보여주고 싶습니다.”

김봉미 헤럴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상임 지휘자를 18일 유나이티드 아트리움(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길)에서 만났다. 2월 22일 ‘제 8회 대한민국오페라수상자음악회’와 3월 3일 ‘제3회 헤럴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를 앞두고 단원들과 맹연습 중이었다.

헤럴드필은 2015년 ‘제8회 대한민국오페라대상’에서 ‘예술상 오케스트라부문’ 상을 수상했다. 2월 22일 공연은 오페라대상 수상자들과 함께 펼치는 갈라 콘서트다. 이어 3월 3일에는 헤럴드필이 매년 1회 주최하는 정기 연주회를 갖는다.

작은 체구에 여성스러운 외모지만, 김 지휘자의 목소리는 카리스마가 넘쳤다. 많은 곡들을 짧은 시간동안 맞추는 게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안 되는 걸 되게 하는 것이 내 몫”이라며 “헤럴드필 공연은 무조건 봐야 겠다는 마음이 들도록 공연을 만들고 있다”고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였다. 

김봉미 헤럴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사진=윤병찬 기자/yoon4698@heraldcorp.com

김봉미 지휘자는 독일 에센 국립음대, 데트몰트 국립음대, 러시아 성페테스부르크 국립음대를 거치며 10여년 동안 외국 생활을 했다. 이후 쥐트베스트필, 슈튜트가르트바흐오케스트라, 드레스덴오케스트라, KBS교향악단, 서울필하모닉 등 국내ㆍ외 다양한 오케스트라에서 지휘봉을 잡았다.

보수적인 클래식계에서 여성 지휘자로 활동하는 것이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그래도 이젠 ‘저건 뭐야’ 하는 눈빛으로 쳐다보는 정도는 아니다”라며 웃었다.

“처음엔 저도 한국에서 여성 지휘자가 활동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할 뻔 했는데, 따지고 보면 세계 어디나 똑같은 것 같아요. 여자와 남자에 대한 생각은 서양이라고 다르지 않아요. 똑같이 보수적이죠. 여성 지휘자들이 많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벽이 높아요.”

남성 지휘자보다 여성 지휘자가 더 장점이 많은 것 아니냐고 묻자 “그런 생각 역시 남녀를 가르는 편견”이라고 말했다.

“남성 지휘자라고 섬세하지 않은 건 아니예요. 여성 지휘자가 음악적으로나 사람 관계에서나 남성이 갖지 못한 섬세함이 있을 수 있지만 이건 장점도 될 수 있고 때론 단점도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지휘자 성향이 중요하죠. 못된 사람도 있고 지나치게 친절한 사람도 있어요. 저는 후자에 가깝다고 생각하는데 남들은 전자에 가깝다고 생각하려나요? 하하”

김 지휘자는 “1, 2회 정기공연 때 괄목한만한 성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다”며 “3회 때는 좀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전까지는 학구적이고 난이도 높은 곡을 소화했다면 이번에는 오케스트라의 기량을 마음껏 보여줄 수 있는 곡들을 들려준다는 계획이다. 

김봉미 헤럴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사진=윤병찬 기자/yoon4698@heraldcorp.com

정기 연주회에서는 스코틀랜디 민요 ‘애니 로리’를 트롬본 협연으로 초연하고, 17대가 넘는 타악기로 슈완트너의 ‘퍼커션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콘체르토’를 연주한다.

공연은 쥬페의 ‘경기병 서곡’으로 시작, 베르디 오페라 ‘리골레토’, ‘일 트로바토레’, 레온카발로 ‘팔리아치’, 푸치니 ‘투란도트’ 등 유명 오페라 아리아를 차례대로 들려줄 예정이다.

또 거문도 뱃노래와 경복궁 타령 같은 한국 민요까지 레터포리를 다채롭게 꾸렸다. 트롬보니스트 이철웅, 테너 신동원, 테너 김동원, 테너 이동명, 그리고 타악기 연주자 심선민이 함께 한다.

그는 공연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는 앵콜 무대라며 기대감을 불어 넣었다.

“본 공연에서 어려운 것들을 보여줬다면 앵콜 무대에서는 관객 눈이 번쩍 뜨일만한 것들을 보여주려고 해요. 관객과의 밀당을 잘 하는 게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앵콜 무대가 중요하고요. 몇 곡이냐고요? 그건 관객들 하는 거 봐서요. 하하하”

한편 김봉미 지휘자가 이끄는 헤럴드필은 ㈜헤럴드가 클래식 음악 나눔을 통해 감성이 살아있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고자 2014년 설립한 오케스트라다.

국내ㆍ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젊은 연주가들로 구성돼 있으며, 소규모 그룹의 앙상블에서 실내악, 오케스트라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쉽게 클래식 음악을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이고 있다.

창단 이후 대한민국 창작 오페라 페스티벌 개ㆍ폐막 작품을 비롯, 수상자 음악회를 개최하며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개최한 ‘스티븐 바라캇 내한 20주년’ 연주회는 전석 매진을 기록한 바 있다. 또 100여명의 국악 오케스트라와의 합동 연주 무대로 동ㆍ서양 음악의 화합을 이끌었다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amigo@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