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고고학 뒤집히나?” 석기시대 이전, 4만년 된 정교한 팔찌 발견
[헤럴드경제=송형근 기자] 시베리아에서 4만년 이상 된 팔찌가 발견됐다. 기존 고고학계가 석기시대 시작을 기원전 1만년 전후로 보고 있는 것을 고려한다면, 최소 3만년 이상 석기의 역사가 앞당겨 지는 것이다.

지난해 러시아와 중국, 몽골의 접경 지역에 위치한 데니소반 동굴에서는 고고학계를 발칵 뒤집는 발굴이 이뤄졌다. 맘모스 뼈와 다른 석기들이 사이에서 정교하게 세공된 석기가 발견된 것.

팔찌로 추정되는 이 석기는 원형태로 세공됐으며, 중간에 홈을 파 미적인 측면도 강조했다. 고고학자들은 팔찌를 제작할 수준의 문화적 배경을 갖췄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사진=archaeologyhub.info]
[사진=archaeologyhub.info]

러시아 매체와 인터뷰한 시베리아 역사문화 박물관의 관장 데레브얀코는 “(석기) 제작자의 기술은 완벽하다. 처음 발견했을 때는 네안데르탈인이나 현생인류가 만들었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데니소바인이란 걸 알고 모두 경악을 금치 못했다”라고 말했다.

팔찌를 제작한 데니소바인들은 미스터리에 쌓인 유인원이다. 8만~4만년 전 시베리아와 우랄 알타이 산맥,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존재한 것으로 추정된다.

데니소바인들은 서서히 멸종의 길을 걸었다. 그들은 현생 인류와 네안데르탈인과 일정 기간 공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발견된 여성 데니소바인의 손가락 뼈와 이빨을 통해 볼 때 형태학적으로 네안데르탈인과도 현생인류인 호모사피엔스와도 확연히 구분된다. DNA 증거에 따르면 데니소바인들이 아직 발견되지 않은 인류와 교배했다는 설도 있다.

데니소바인들은 현생 인류보다 골격이 튼튼했으며 힘이 강했지만 문화적인 수준은 낮았다고 간주됐다. 그러나 이번 팔찌의 발견으로 새로운 사실이 드러났다.

기존에 고고학계는 석기 공예 기술이 약 1만년 전 빙하기 이후에나 가능했다고 보고 있었다 . 이번 발견으로 데니소바인들의 문화적 수준이 현생 인류보다 3만년 이나 앞선 것으로 밝혀졌다.

sh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