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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권분열 與, 당권집중 野...김무성 ‘흔들기’, 김종인 ‘굳히기’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당권이 흔들리고 있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 최경환 의원 등 친박들의 거센 공세 때문이다. 김 대표는 “외로운 싸움”이라고 했다. 반면,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당의 공천과 노선을 빠르게 장악하며 권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여당인 새누리당의 당권 분열은 이한구 공관위원장이 “김대표가 그만 두든지, 내가 그만 두든지”라고 공개적으로 말할 정도로 심각한 양상이다. 반면 더민주에선 김종인 대표의 행보마다 논란이 일지만 공개적으로 표출되는 당내 반대 목소리는 없다. 두 대표의 지도력이 여야 각당의 4ㆍ13 총선 결과를 좌우할 핵심변수로 떠올랐다. 


김무성 체제는 불안하다. 친박계 이한구 공관위원장이 사실상 전략공천과 국민여론조사 100%원칙으로, 김 대표의 상향식 공천 원칙을 뿌리부터 흔들고 있다. 친박 ‘거물’들도 연일 포화다. 18일 최고위원회에서 서청원 최고위원이 “(김대표의) 그런 언행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해 양자간 설전이 거듭됐고, 결국 김 대표가 “회의 그만합시다”라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는 일이 벌어졌다.

정치권에선 새누리당 전체적으로는 친박과 비박계의 분포가 5.5 대 4.5 정도로 팽팽하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공천룰 적용의 핵심인 최고위와 공관위는 친박이 절대 다수다. 김무성 대표가 홀로 싸우는 격이다.

친박 수장 최경환 의원의 존재도 김무성 대표의 지도력을 흔드는 요인이다. 당장 지금은 이한구 위원장과의 싸움이지만, 결국 비박-친박 공천전(戰)의 종착역은 총선 후 김 대표와 최 의원 사이의 ‘당권’ 경쟁이라는 것이 정치권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반면 김종인 더민주 대표는 공천권과 당 노선, 현안 대책 등 결정권을 자신의 손 안에 빠르게 집중시키고 있다. 18일 쟁점법안과 선거구획정을 위해 밤늦게까지 이어진 여야 지도부 회동은 성과없이 끝냈지만, 테러방지법을 두고 회의에서 김 대표가 여당 입장에 공감을 표했느냐 아니냐가 이슈가 됐다. 김 대표의 입만 바라본 셈이다. 그동안 김 대표는 쟁점법안에 대해서는 “아직 파악을 다 못했다”며 직접적인 의사표명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서는 결국 쟁점법안 처리 결정권도 김 대표 손에 들어가 있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김종인 대표는 이날 외부 영입 인사들과 오찬을 하면서 전략공천으로 모두 책임지기는 힘들다는 뜻을 전했다. 사실상 공천권 전반을 김종인 대표가 쥐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이와 함께 불평등ㆍ부정의 해소 등을 내세운 지난 17일 이종걸 원내대표의 국회연설이나 김대중ㆍ노무현 정부에 양극화ㆍ재벌고착화의 원죄를 물은 김종인 대표의 토크쇼 강연은 김 대표의 브랜드인 ‘경제민주화’를 골자로 했다. 김 대표가 당 노선과 총선전략까지 틀어쥐었다는 얘기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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