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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패도 대륙의 스케일(?)...中은행, 대출사기가 6조원대
[헤럴드경제] 중국에서 은행 총자산의 40%에 달하는 6조원대 대출사기가 적발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의 잇단 대출 사기로 중국 농업은행부터 소형 은행들까지 대차대조표에 큰 구멍이 났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중국경영보를 인용, 최근 남부 광시좡족(廣西壯族)자치구 류저우(柳州)은행에서 작년 말 49억 달러(약 6조157억원) 규모의 대출 사기가 적발됐다고 소개했다.
이는 2014년 말 기준 이 은행 자산 규모인 800억 위안(15조624억원)의 약 40%에 육박하는 액수다. 은행 존폐가 달린 만큼 당국 개입이 불가피하다고 FT는 예상했다.

[사진=게티이미지]

흔히 담보를 위조하는 형태로 이뤄지는 이런 대출 사기는 지역 공기업이 소규모은행에 뇌물을 주고 대규모 대출을 받는 등 부패의 결과물인 경우가 많다. 류저우은행의 전임 은행장 재임 당시에 발생한 이 사건도 폭로되는 과정에서 살인청부 사건까지 있었다고 중국경영보는 전했다.

이 은행 뿐 아니다. 자산 규모로 중국 9위인 중신(中信·시틱)은행은 1억4천700만 달러(1천804억원)규모의 대출 사기를 조사 중이라고 지난달 밝혔다. 불과 1주일 전에는 중국 본토에서 3번째로 큰 은행인 농업은행에서 5억7800만달러(약 7096억원) 규모의 횡령 사건이 발생했다.

왕중양 베이징대 HSBC상학원 교수는 중국 시중은행 내부의 부패로 그동안 지속적으로 대두된 중국 금융시스템의 리스크가 더욱 커지게 됐다고 지적했다.

1990년대 중반 지방 신용조합을 통폐합하는 과정에 생겨난 지역 은행들은 신흥국 경제 성장의 동력인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을 맡게 됐다. 하지만, 실제로는 중소기업을 돕기보다 대형 공기업에 대규모 대출을 해주고 그대가로 뇌물을 받는 식으로 부패하게 됐다고 그는 지적했다.

왕 교수는 “장래에 시중 상업은행들이 대단히 위험한 상황에 빠지게 될 것”이라며 “이들 일부는 손실을 커버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작년 말 기준으로 중국 지역 상업은행들은 전체 금융권에서 12% 비중을 차지한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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