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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마이너스 금리의 역풍…가계 불안으로 이어지나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일본 중앙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펼치면서 금융시장뿐만 아니라 가계도 우왕좌왕하는 모양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ㆍ닛케이)신문은 18일 마이너스 금리로 금융시장뿐만 아니라 가계까지 혼란이 확산되고 있다.

닛케이는 일본은행이 16일부터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한 가운데, 시중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하락하고 보험상품을 철회하면서 목돈 마련하기가 어려운 금융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주요 생명보험사 중 하나인 후코쿠(富國) 생명보험은 저축성이 높아 퇴직금 수령자 등에게 인기가 많은 일시불 종신보험 상품 취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장기금리 하락으로 운용수익을 내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다이이치(第一) 생명보험도 자회사가 취급하는 일부 일시불종신보험의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사진=게티이미지]

다이요(太陽) 생명보험은 일시불 종신보험 상품의 약속 수익률을 오는 4월부터 낮추고 보험료를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보험사의 보험료 인상과 판매중단 움직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마이너스 금리의 여파는 예금 금리에도 적용됐다. 마이너스 금리의 부담이 민간에게까지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의 예상이 빗나간 것이다.

저축 잔고가 약 180조 엔(1800조 원)에 이르는 국내 최대의 우편저축은행은 9일 예금금리를 0.03%에서 0.02%로 낮췄다. 미쓰이 스미토모(三井住友)은행은 금리를 0.001%까지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리소나 은행도 18일부터 보통예금의 금리를 연 0.02%에서 0.001%로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TV아사히는 서민들이 은행에 돈을 맡기기 꺼리면서 금고를 구매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매력을 잃은 금융시장에서 자금은 외화예금으로 빠지고 있다. 재팬 네트은행은 3월 말까지 예치분을 연 10%로 끌어올렸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외화 정기예금 금리도 인상하기로 했다.

가계의 예금이탈을 이용한 다양한 서비스도 등장하고 있다.

일본 오다큐(小田急)백화점은 회원에 한해 5~10% 당기 서비스를 23일까지 전개한다. 이 백화점은 연간 월 5000~5만 엔의 회원비를 적립하는 고객에 한해 금리로 환산할 경우 8%에 달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이마루 마츠자카야(大丸松坂屋) 백화점은 이번달 1일부터 14일까지 월 3~5만 엔 적립형 멤버쉽에 가입한 회원수가 전년 동기 대비 14% 상승했다고 전했다.

여행사는 예치한 금액을 연 1.75% 가산해 사용할 수있는 ‘여행적립플랜’을 출시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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