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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액권의 함정] “가볍게 몇장만 있어도 좋은데”…편리하다는 10만원권 지폐 발행되지 않는 이유는
고액권 유통시 인플레 확산 우려


가볍게 몇 장만 있어도 거액을 현금으로 계산할 수 있는 고액권. 그 편리함에도 불구하고 10만원권, 500위안짜리 고액권이 나오지 않는 데는 이유가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 때문이다.

5만원권이 가장 가치가 높은 화폐인 한국에서도 10만원권 발행 논의가 등장한 사례가 몇 번 있다. 한국의 최고액권보다 가치가 낮은 100위안(약 1만8772원)짜리 지폐가 가장 액면가가 높은 화폐인 중국에서도 500위안(약 9만3940원), 1000위안(약 18만7880원)짜리 지폐를 발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다.

경제 규모에 비해 최고액권의 액면가가 지나치게 낮다는 것이 이유다. 다른 경제권과 비교해도 고액권의 가치가 낮은 것이 사실이다. 미국 달러의 경우 최대 액면가는 100달러(약 12만2640원), 유로화는 500유로(약 68만4640원), 일본 엔화는 1만엔(약 10만7844원)이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발생 우려로 10만원권, 500위안짜리 지폐는 탄생하지 못했다. 한국은행도 한 때 5만원권과 10만원권을 동시에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 10만원권 화폐 도안까지 거론했을 정도로 논의를 진행시켰지만 인플레이션 조장 가능성이 지적되자 계획을 무산시켰다. 돈 세탁이나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 것도 주된 이유였다.

중국도 비슷한 이유에서 500위안 지폐 발행을 꺼리고 있다. 중앙재경대학 중국은행업연구센터의 궈텐융 주임은 고액권 발행에 대한 토론은 수차례 있었다면서 고액권이 사용에 편리한 점이 있지만 통화팽창에 대한 기대심리를 부추기는 측면을 부인할 수는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사회주의 국가의 특성상 고액권이 경제적 불평등을 강조해 사회 분위기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이유였다. 궈 주임은 “중국은 여전히 저소득층이 많아 고액권 화폐가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수민 기자/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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