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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별기고] 자유학기제 첫 졸업식, 꿈을 찾은 아이들 - 정상신 대전외삼중학교 교장
지난주 졸업식을 치렀다. 기존 졸업식과 별반 다를 바 없었지만, 특이한 점이 있다면 학생 한명 한명에게 졸업장을 전달할 때마다 학생의 이름과 함께 장래의 꿈이 함께 발표된 것이다. 졸업식장에 함께한 학부모들은 멋진 포즈를 취한 자녀의 사진과 꿈이 발표될 때마다 행복한 미소와 탄성으로 화답했다. 끝을 의미하는 졸업식 아닌 꿈을 찾아가는 아이들을 위한 즐거운 시작점이었다.

이번에 졸업한 학생들이 자유학기제를 처음 경험한 아이들이라는 점에서 올해 졸업식은 그 어느 때보다 각별했다. 지난 2년을 세세히 나열할 수는 없지만, 자유학기제를 운영하면서 함께 모여 연구하고 고민하며 자신들의 수업을 바꾸기 위해 헌신해 준 선생님들을 생각하면 감회가 새롭다.

자유학기제 기간 중 한 선생님은, “수업 방법이 바뀌다보니 학생들이 수업에 더욱 집중하게 돼서 수업하러 교실에 가는 것이 들뜨고 행복하다”며 웃음 지었다. 또 “자유학기제 때문에 지필시험을 대비해 학원에 보내지 않게 되니, 시험기간 중에 아이와 싸울 일이 없어져서 너무 좋다”는 한 학부모님 전화도 기억에 남는다.

2학년 1학기 때 학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걱정이 기우였음은 변화된 교실 분위기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교장선생님, 아이들이 질문도 많이하고, 수업에 대해서 이렇게 하자 저렇게 하자는 의견도 많아요” 2학년을 담당한 선생님의 웃음 섞인 행복한 푸념을 들으며 자유학기제의 효과를 확실히 느낄수 있었다.

2학년 1학기 중간고사를 앞두고 복도에서 만난 한 학생은 “교장선생님 2학년이 돼서 처음 시험을 보는데 잘 볼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전 로봇과학자가 되고 싶은데요”라며 고민을 털어놨다. 하지만 그 학생의 긴장된 얼굴 속에서는 자유학기제가 찾아준 꿈에 대한 기대감과 즐거움이 함께 묻어났다. 

자유학기제 실시로 학생들이 한단계 더 성장을 한 것은 진학에서 확연히 드러났다. 자유학기제하는 새로운 교육을 받은 대전외삼중 자유학기제 1기 졸업생들은 저마다의 꿈을 향해 전국단위 영재고, 대전과학고, 대전외고, 전국단위 자사고, 대안학교, 특성화고 등 다양한 진로를 찾아 진학하며 개교 이래 가장 풍성한 진학성과를 거뒀다. 학부모들 역시 자유학기제를 처음 경험한 것이 아이들의 가장 큰 행운이었다며 학교 교육에 대한 만족감을 감추지 않았다.

영재고에 진학한 학생은 1학년 때 자유학기를 통해 갖게 된 항공우주과학자의 꿈을 2-3학년으로 올라가면서 다양한 체험활동과 독서를 통해 키웠고, 이제 고등학교에 진학하여 한층 더 꿈을 키워나갈 것이다. 특성화고에 진학한 학생은 전문 분야에서 능력을 키워 청년 창업의 길을 가고자 한다.

자유학기제가 가져온 가장 큰 성과는 교실 수업의 변화다. 학생 활동 중심 수업을 통해 행복한 학습활동을 경험하고 진로탐색으로 꿈을 찾아간다면 우리 아이들은 기본이 튼튼해져 쉽게 흔들리지 않는 인재로 성장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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