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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얼푸드] 슈퍼푸드, 평범함을 거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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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씨·카무트 등 삶으면 샐러드 토핑으로, 볶으면 특별한 간식으로
견과류맛 와일드라이스 색감 좋고 식감도 좋아


렌틸콩, 퀴노아 등 건강에 좋다는 외국의 특이 곡물, 일명 ‘슈퍼 곡물’의 인기가 하늘을 찌를 기세다. 인기는 수치로도 확인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귀리는 지난 2014년 수입량이 2123만8408㎏에서 지난해 2625만2179㎏까지 늘었다. 흔히 ‘병아리콩’이라 불리는 이집트콩의 수입은 148만6906㎏에서 230만9057㎏로 늘었다. 수입액으로 보면 140만6614 달러에서 210만6052 달러까지 신장한 것으로, 50%나 급증한 것이다.

슈퍼 곡물은 명절 선물용으로도 인기를 끌었다. 홈플러스에서는 올해 설 선물세트 중 슈퍼 곡물세트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478.3%나 올랐다. 아예 슈퍼 곡물을 간편하게 섭취하기 위해 즉석밥으로도 나왔다. 슈퍼 곡물에 대한 관심은 이처럼 뜨겁지만 의외로 활용법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슈퍼 곡물은 끼니를 때우는 주식이 되기도 하고, 다른 음식에 고명으로도 쓰이는 등 활용도가 다양하다.


슈퍼 푸드로 힘 보탠 ‘밥심’=가장 흔한 활용법은 ‘슈퍼 곡물 밥’을 만들어 먹는 것이다. 대부분의 슈퍼 곡물들은 쌀과 섞어 밥을 했을 때 독특한 식감과 함께 영양소를 보태주는 역할을 한다. 퀴노아, 렌틸콩, 와일드라이스, 카무트 등이 밥 지어 먹기 좋은 슈퍼 곡물들이다. 처음 슈퍼 곡물 밥을 짓는 이들에게는 쌀과 슈퍼 곡물의 비율을 9대 1정도로 권한다. 렌틸콩 등을 넣을 때는 물을 평소보다 넉넉히 넣는 것이 좋다. 렌틸콩이나 퀴노아는 쌀보다 단단한 식감이 있어, 입 안에서 씹는 맛을 좋게 한다. 북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주식이었다는 와일드라이스는 밥을 지었을 때 견과류 맛이 나는데, 흑미밥과 달리 밥이 까맣게 되지 않아 밥 색감이 더 좋게 나온다.

삶아 놓으면 샐러드 토핑으로 최고=슈퍼 곡물은 미리 삶아놓고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다. 병아리콩이나 카무트, 렌틸콩, 퀴노아 등이 삶아 먹는 것으로 추천된다. 병아리콩을 삶아 으깬 후 레몬즙, 깨소스 등 향신료를 첨가하면 이집트 음식인 후무스가 된다. 굳이 으깨지 않아도 삶아서 고기 요리에 곁들이거나 샐러드에 토핑처럼 뿌리면 샐러드에 부족한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다.

렌틸콩이나 퀴노아, 카무트 등도 삶아서 샐러드 위에 토핑처럼 뿌려 먹기에 좋다. 렌틸콩은 색이 녹색, 노란색, 갈색, 주황색 등 4종류가 있는데, 녹색과 노란색인 것은 끓는 물에서 30~40분 정도 익혀야 부드럽게 씹힌다. 갈색인 것은 20~30분 정도 익히면 되고, 갈색 렌틸콩을 도정한 주황색 렌틸콩은 10분이면 익는다.

고대 이집트에서 재배됐다는 카무트는 현미와 비슷한 식감인데, 더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난다. 면역력 증강에 좋고 중금속 배출에 좋아 황사가 많은 봄철이나 환절기에 챙겨먹으면 좋다.

볶아 놓으면 간식으로도 거뜬=아마씨는 볶거나 물에 불리는 과정 없이 날것 그대로를 과량 섭취하면 독성이 있다. 살짝 볶아 먹는 것이 좋은데, 너무 과하게 익히면 영양소가 파괴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아마씨 먹는 법이 참 번거롭게 보이지만 사실 생각보다 간단하다. 시판 아마씨는 대부분 볶아놓은 상태로 판매가 된다. 또 볶아놓은 아마씨는 참깨처럼 여러 요리나 찌개에도 뿌려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아마씨 속 리그난 성분이 강력한 항암효과를 낸다니 다소 귀찮더라도 볶아놓은 아마씨를 활용할만 하다. 아마씨 외에도 귀리 등 다양한 슈퍼 곡물이 볶아 놓으면 그 활용도가 높아진다. 볶은 슈퍼 곡물은 우유나 요거트에 넣어 먹으면 씹는 재미와 고소한 맛을 더해준다.

휘리릭 갈아 건강 주스로=삶거나 볶아놓기 귀찮다면 그냥 과일 등과 함께 갈아 건강 주스로 즐겨도 된다. 아마씨나 치아씨드 같은 작은 씨앗류가 이런 방식으로 많이 쓰인다.

치아씨드는 미녀들의 대표적인 다이어트 식품이다. 물에 불리면 수용성 식이섬유가 젤라틴처럼 변하면서 부피가 10~30배까지 늘어난다. 적은 양을 먹어도 포만감을 준다는 이유에서 물에 불린 치아씨드를 공복감이 느껴질 때마다 마시는 다이어트 방법이 나오기도 했다. 이런 방법이 부담스럽다면 건강에 좋은 과일들과 함께 갈아 맛있는 주스를 만들어 먹어도 좋다. 호주 출신 유명 모델인 미란다 커는 미모의 비결로 아사이베리와 스쿠알렌, 치아씨드 등 여러 슈퍼 푸드들을 함께 갈아 해독주스를 만들어 먹는 것을 꼽기도 했다.

귀리가 오트밀 되면 활용도 만점=귀리는 밥을 지어먹어도 그 독특한 씹는 맛이 일품이지만, 오트밀을 만들어 놓으면 활용도가 2배, 3배로 높아진다. 오트밀은 귀리의 껍질을 벗긴 후 납작하게 눌러 말리거나 거칠게 볶아 부순 것이다. 오트밀은 미국에서 아침대용식으로 많이 먹었던 식품이다. 우유에 타서 시리얼처럼 먹기도 하고, 물이나 우유를 붓고 끓여 스프처럼 조리해 먹기도 했다. 국내 사정에 비유하자면 미숫가루처럼 흔한 식품이었는데, 타임지가 세계 10대 슈퍼푸드 중 하나로 꼽은 이후 보는 눈이 달라졌다.

오트밀은 크랜베리 등 건과일이나 꿀, 시럽등과 합쳐 그래놀라를 만들어 먹기도 한다. 그래놀라는 작은 곡물바 같은 형태인데, 간식으로도 즐기고 우유에 타서 시리얼처럼 먹기도 한다. 초콜릿 등을 더해 에너지바를 만들 수도 있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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