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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임 母 자백 “첫째 딸 살해 후 암매장 했다” 공범 2명 긴급 체포, 경기도 야산 경찰력 급파 시신 확보 주력
[헤럴드경제=윤정희(고성) 기자] 아홉살 난 딸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방치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된 어머니 A(여ㆍ42)씨가 이미 4년8개월전에 첫째 딸을 살해한 뒤 암매장한 사실이 드러났다.

경남지방경찰청은 A씨의 진술에 따라 첫째 딸을 살해하고 암매장 하는 과정에 관여한 공범 2명을 추가로 구속했다고 15읽 밝혔다. 또한 피의자 2명과 함께 경찰 50여명을 경기도로 급파해 시신 찾기에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A씨가 당시 일곱살이던 큰딸을 의자에 묶은 채 회초리로 폭행하고 방치해 딸이 사망하자 공범들과 공모해 야산에 시신을 암매장 했다”고 밝혔다.


당초 단순 실종으로 주장하던 A씨는 첫째 딸의 신병을 의심하던 경찰의 거짓말 탐지기 수사에 범행 전모를 털어놨다.

2009년 1월께 두 딸과 함께 가출하면서 거처가 없었던 A씨는 대학 동기인 피의자 C씨의 소개로 2009년 경기도 용인시 소재 B씨의 아파트에서 함께 살게 됐다. 238㎡(72평형) 규모의 아파트에는 이때부터 A씨와 B,C 세 가족이 함께 살게 됐다.

평상시 집주인 B씨의 눈치를 보며 생활하면서 아이들은 버릇을 고친다는 이유로 좁은 베란다에서 감금되기가 일쑤였고, 밥을 굶기도 부지기수였다. 일부 진술에 의하면 보름까지도 아이들을 굶기기도 했으며, 여러차례 심한 체벌을 당하기도 했다.

2011년 10월25일 범행 당일, 집주인 B씨로 부터 첫째딸이 가구를 긁는다며 잔소리를 들은 A씨는 훈계를 이유로 회초리로 체벌을 가했다. 하지만 계속되는 첫째 딸의 버릇에 B씨로부터 또다시 핀잔을 듣게된 A씨는 이튿날인 26일 첫째딸을 방안에서 의자에 묶은 후 2시간 가량 심하게 폭행을 가했다.

출근시간이 되자 딸을 의자에 방치한 상태로 출근을 했고, 몇 시간후 딸의 상태가 이상하다는 전화를 받고 아파트로 돌아왔으나 딸은 이미 숨진 상태였다. A씨의 딸이 숨지자 피의자 B,C,D 등과 시신을 암매장 하기로 모의한 후, 차량을 동원에 인근 야산을 물색했다. 차량 뒷자리에서 딸의 시신을 안은채 이틀정도 장소를 물색하다가 결국 경기도 광주시의 한 야산에 암매장했다.

사망 당시 첫째딸의 나이는 만 7세로 초등학교를 다녀야할 나이로 미취학 아동으로 분류되어 있던 상황. 당시 미취학 아동을 파악한 교육청에서도 첫째딸에 대한 수사의뢰는 없었다. 경찰은 생활고를 겪던 A씨가 초등학교 입학을 미뤄왔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A씨의 남편은 이미 재가한 상황. 첫째딸의 실종사실을 전해들은 A씨의 남편이 딸의 행방을 찾기 위해 A씨를 찾았지만 거주지를 알려주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2013년 할머니가 사는 경남 고성으로 아이들의 주소지를 이전했으나, 이미 사망한 첫째딸의 행방을 결국 찾을 수는 없었다.

사건이 발생한 용인시의 대형 아파트에선 세가족 10여명이 공동으로 생활을 했다. 종교적인 이유는 아니었지만 생활고가 어려운 세가족이 함께 생활하며 아파트 주인인 B씨의 휴대전화 판매대리점 운영을 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세 가족이 함께 생활한다는 이유로 아이들에 대한 학대가 지속적으로 이뤄졌으며 첫째딸의 사망 이후에도 비슷한 학대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대학 동기이인 C씨 역시 11세의 아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학대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C씨의 아들 역시 베란다에 감금되기도 했으며 회초리로 심한 구타를 당했던 것으로 경찰은 보고있다.

한편, 경찰은 장기 미출석 학생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A 씨가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은 것을 확인, 지난 1월 충남 천안의 한 공장 기숙사에서 검거해 둘째 딸(9)을 학교에 보내지 않은 혐의로 구속하고 큰딸의 행방을 추궁하면서 밝혀졌다.

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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