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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리콘밸리도 고학력자 열풍…MBA 졸업자 고용 크게 늘었다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중퇴자라면 스타트업”이라는 말이 더이상 성립하기 어려운 시대가 왔다. 자유로움과 창의력의 상징인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기업에서도 경영전문대학원(MBA) 졸업자의 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구글과 아마존 등 기술 기업들이 투자은행과 맞먹는 수준으로 MBA 졸업자들에 대한 주요 고용주로 떠오르고 있다고 15일 보도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UCLA 앤더슨 경영대학원의 경우 2015년 MBA 졸업자 중 30%가 기술 기업에 터를 잡았다. 처음으로 기술 기업 종사자의 비율이 컨설팅 분야를 택한 졸업자의 비율과 비슷해진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

어도비 시스템스는 메릴린치와 딜로이트를 각각 2위, 3위로 밀어내며 앤더슨 MBA 졸업자 중 가장 많은 수를 고용했다. 인턴십의 경우에도 애플이 딜로이트, 마텔, PwC를 제치고 가장 선호하는 근무지로 떠올랐다.

절대적 수치로는 아직 컨설팅업계나 투자은행에 취업하는 MBA 취업자 비율이 높지만 취업자 비율이 늘어나는 속도로 보면 기술 기업들이 단연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런던비즈니스스쿨(LBS) 출신 MBA 졸업자의 5분의 1은 지난해 기술 기업에서 일자리를 얻었다. 지난 2010년 6%에서 크게 뛰어오른 수치다.

금융업 분야에는 지난해 졸업자 중 4분의 1이 몰리긴 했으나 이는 2010년에 비해 3분의 1이상 떨어진 수치다.

기업 규모가 커지면서 MBA 졸업자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이 실리콘밸리의 고용 경향을 바꿨다. 앤더슨 스쿨의 필 한 취업 분야 담당자는 “5~6년 전만 해도 기술 기업들은 MBA 졸업자들은 자사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기술자들이 필요했기 때문이다”면서 “그러나 기업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성장하게 되자 이들은 MBA 과정을 통해 전략적 사고를 하는 법과 리더십 스킬을 배운 이들을 필요로 하게 됐다”고 말했다.

공부한 것을 활용하면서도 재미있고 자유로운 환경에서 일하기를 원하는 MBA 졸업자들의 바람도 이와 맞물렸다. 업무의 즐거움을 기준으로 최고로 꼽혔던 엔터테인먼트 기업들도 ‘가장 일하기 즐거운 직장’ 자리를 기술 기업들에 내줬다.

한 취업분야 담당자는 “학생들이 미디어나 금융업, 컨설팅 분야로 가길 원치 않는 것은 아니지만, 기술 기업들이 매우 흥미로운 특전과 혜택들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도비에서 여름 인턴십을 거친 후 정식 채용 제의를 받은 마이크 칼리는 “기술 기업들은 매우 멋지고, 복잡하고, 세상의 흐름을 바꾸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똑똑한 사람들을 고용하고 있다. 이것이 내가 원하던 삶이며, 내가 그 일부가 되고 싶었던 문화다”고 말했다.

금융계나 컨설팅 분야에 비해가 임금을 낮게 받기는 하지만 결코 나쁘지는 않다. 노스웨스턴대학교의 켈로그경영대학원의 MBA 졸업자들의 경우 기술 기업으로 간 졸업생들의 평균 기본급이 연간 11만9459달러(약 1억4459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컨설팅 분야는 13만3253달러(약 1억6129만원), 금융서비스 분야는 12만5415달러(약 1억518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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