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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트홀릭] 평면 도자기, 낯선 익숙함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조선 청화백자, 칠화백자가 납작한 평면에 구현됐다. 흙판을 만들고 그 위에 흙물을 겹겹이 쌓아올리는 방식이다. 5㎜ 두께의 ‘평면 도자기’를 만들기까지 하루에 한 번씩 70여 차례 흙물을 발랐다. 그 위에 그림을 그리고 유약을 발라 통으로 구워냈다. 정통 도자기를 만드는 방식 그대로다.

도예를 전공한 이승희 작가는 30여년 넘게 흙을 주무르며 다양한 시도를 해 왔다. 도자기라는 한정된 형태의 작품으로는 대중과 소통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던 작가는 2008년 중국의 도자기 도시인 장시성의 징더전(景德鎭)으로 떠났다. 그곳에서 흙판을 만들어 저온에 굽는 작업을 시작하게 됐고 ‘평면 도자기’라는 자신만의 조형언어를 찾기에 이르렀다. 

*사진 : 이승희, TAO, 세라믹, 126×101㎝, 2014 [사진제공=박여숙화랑]

작가는 “전통 도자기가 공기처럼 익숙해서 그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할 때가 많지만, 평면이라는 낯선 형태를 통해서 익숙한 것을 조금 더 새롭게 볼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승희 작가의 개인전이 2월 18일부터 3월 18일까지 박여숙화랑(서울 강남구 압구정로)에서 열린다. 작품을 직접 만져보며 질감을 느껴봐도 괜찮다.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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