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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카 공포’ 모기는 얼마나 높이 날까?
[헤럴드경제]“차키다 차키다.” 무슨말이나구요? 우리 집에 10살된 조카가 놀러왔는데 밤중에 ‘윙 윙’ 날아다니는 모기 한마리를 보고 난리를 치더라구요. ‘차키’는 요즘 난리 난 ‘지카바이러스’를 아이답게 편하게 발음한거예요. 조카가 TV뉴스에서 보긴했는데 너무 급해서 그냥 ‘차키’라고 한거죠.

집은 34층인데 이 높은 곳까지 모기가, 그것도 한겨울에 모기가 웬말일까요?

도대체 모기는 몇m까지 날아오를 수 있을까? 궁금하죠.

미국모기관리협회(AMCA)에 따르면 모기가 날 수 있는 높이는 7~8m로 돼 있어요. 통상 아파트 2~3층 정도의 높이까지 날 수 있다는 얘기죠. 하지만 그보다 높은 곳에서 생존할 수 없음을 의미하는 건 아니예요. 사람의 옷에 붙어 이동하거나,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을 때 함께 들어간다면 2~3층 이상의 고층까지도 침입이 가능해요. 배수관을 통해 실내로 들어오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모기는 몸체 길이가 비슷한 파리에 비해 몸무게가 가볍고 비행속도가 느린데다 긴 날개와 다리 때문에 바람의 영향을 받기 쉽죠. 선풍기 바람으로 모기를 퇴치하는 것은 과학적으로 검증이 된 방법이라고 하는데요, 선풍기를 미풍으로만 틀어도 모기가 1m 가까이 접근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강풍으로 틀면 2m 밖까지 쫓아낼 수도 있죠.

근데 요즘은 겨울철이잖아요. 선풍기를 틀면 너무 춥지 않을까요.

곤충학자들은 바람이 불면 모기가 아파트 외벽 사이에 일시적으로 생기는 소용돌이 바람을 타고 20층 이상까지도 쉽게 올라갈 수 있다고 합니다. 높다고 모기로부터 안전한 것은 아닌가 봅니다. 흡혈원이 있는 곳에 모기가 날아다니는 것은 자연의 이치입니다.

모기에 물리면 손톱으로 십자가를 그려 상처를 내고 진물을 빼낸 경험이 있는 분 아마 많을 거예요. 가려움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속설이죠. 하지만 일시적으로 가려움을 해소할 뿐 의학적 근거는 전혀 없어요. 2차 감염만 늘어 결국 모기약을 바르게 되죠.

요즘 지카바이러스 때문에 모기 공포증이 더 심해졌어요. 겨울철인데도 말입니다. 현재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더 무섭습니다.

집에서는 문 꼭 잠그고, 환기할 때 방충망은 열지 않고, ‘조심 또 조심’하는 게 상책인가 봅니다.

박정규 기자/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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