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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토, 유럽행 난민 막으려 군함까지 동원…그리스행 난민 터키로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유럽으로의 난민 유입을 막기 위해 군함까지 동원해 바다 순찰에 나선다. 그리스로 향하려는 난민들을 찾아 터키로 돌려 보내기 위한 것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나토가 그리스행 난민을 터키로 보내기 위해 세 대의 군함을 출항시켰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 해군의 ‘본’이 터키 호위함 ‘바바로스’와 캐나다 호위함 ‘프레데릭톤’의 지원을 받는다.

[자료=www.globalresearch.ca]

군함들은 항공기의 지원도 받는다. 불법으로 유럽에 들어가려는 난민 행렬이 있는지 살펴보고 알려주기 위한 것이다.

이번 계획의 경우 착수 속도도 상당히 빨랐다. 합의부터 지시까지 24시간이 채 안 걸렸다. 보통 계획 실행까지 몇 달이 걸리는 것에 비하면 눈에 띄게 빠른 속도다. 난민 문제 해결에 대한 유럽의 위기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필립 브리드러브 나토군 사령관은 이번 계획은 “즉시” 시행될 것이며 12일부터는 군함이 바다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클 팰런 영국 국방장관은 “난민들은 그리스로 가지 않을 것이다. 목적은 그들을 터키로 보내는 것이다. 이것이 (이전과)중요한 차이점”이라며 “난민을 돌려 보내기 위해 공동 대응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에는 이런 일이 없었다. 꽤 중요한 발전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계획으로 난민들을 터키에서 유럽으로 밀입국시키는 불법 조직들의 행위에 제동을 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토의 계획은 앞으로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난민들의 움직임을 사전에 막으려는 조치다. 우선 난민들이 유럽 땅에 당도한 후에는 돌려 보내는 것이 한층 더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도 250만명의 난민들을 수용하고 있는 터키는 수 만 명의 난민이 더 유입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러한 터키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그리스는 유럽행 난민들의 입구와 같다. 이번 계획 실행의 주축인 독일은 지난해 여름 메르켈이 나라 문을 열기로 한 이해 난민들의 주된 정착지가 되고 있다.

다만 나토와 유럽연합(EU)은 이번 계획 실행을 두고 난민을 ‘위협’으로 보고 있다는 인식을 주지 않기 위해 애쓰고 있다. 젠스 스톨텐버그 나토 사무총장은 처음에는 이번 계획이 유럽으로 유입되는 난민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점을 부인하면서 “이는 난민선을 막거나 돌려보내기 위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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