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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경선 '망친' 젭 부시..."너무 공손하고 신사적이라서…"
[헤럴드경제] ”아들은 너무 공손해요. 우리가 그렇게 길렀죠. 우리가 아는 다른 대선 주자들처럼 아들은 자랑하려고 하지 않아요. 다만, 아들에게 조언한다면 다른 경쟁 후보들처럼 (상대를) ‘방해’하는 전략을 펴라고하고 싶어요.“남편(조지 H.W. 부시)과 큰아들(조지 W 부시)을 미국 대통령으로 만든 바버라 부시(91) 여사가 4일(현지시간)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부시 집안 세 번째 대통령에 도전하는 아들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를 두고 한 말이다.

경선 운동에서 남을 공격하지도, 말초 신경을 자극하는 언사도 거의 하지 않는 아들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내심 다른 후보들처럼 강렬한 이미지를 남겨 유권자들의 관심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 섞여 있다.

6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따르면, 이런 부시 전 주지사의 신중하면서 신사적인 언행은 강렬한 것을 바라는 지금 공화당의 ‘야성 본능’에 어울리지 않는다.

부시 전 주지사는 ‘보수의 새 얼굴’이라는 호평과 기대 속에 공화당 경선에 뛰어들었지만, 거친 막말과 공격이 오가는 경선에서 좀처럼 경쟁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부시 전 주지사가 민주당의 두 유력 후보는 물론 공화당여론 조사 1위 도널드 트럼프보다도 젊지만, 마지막으로 주지사 재선에 나선 1998년의 선거 전략을 쓰는 것 같다고 전했다.

또 아버지 부시의 말을 인용하는 등 선거 유세 때 보여준 상냥하고 신사적인 말투 역시 시류와 동떨어진 ‘올드’한 전략의 하나로 평했다.

익명을 요구한 부시 집안과 가까운 한 인사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부시 전주지사와 선거 캠프가 지금의 정치 지형이 15년 전과 바뀐 걸 과소평가했다“면서 ”당시엔 누구도 ‘거짓말쟁이’, ‘멍청한’과 같은 말을 하지 못했다. 그런 말을 하면 죽을 수도 있었으니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하지만, 지금은 리얼리티 TV 프로그램, 소셜미디어, 문자메시지때문에 언어의 톤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유치하고 격에 걸맞지 않은 단어이긴 하나 쉬운 말을 반복해 유권자의 표심을 파고든 트럼프의 유세 전략이 세태를 반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1일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도 2.8%의 지지를 얻는 데 그친 부시 전 주지사는 어머니와 형을 앞세워 뉴햄프셔와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에서 반전을 꾀한다는 계산이나 이럴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전망했다.

사우스플로리다 대학 정치학 교수로 부시 전 주지사와 밀접한 관계인 수전 맥머너스는 ”8년간 플로리다 주를 이끈 부시 전 주지사의 리더십과 부시 가문을 잘 아는사람들이라면 부시 전 주지사가 지금보다 훨씬 나은 공화당 후보가 될 수 있음에도 그러하지 못한 현실을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전했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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