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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만 강진…“가족들 모두 대피…집에 들어갈 엄두 안나”
-귀성 가족 모여있다 단체 ‘패닉’…춘제 귀성도 차질


[헤럴드경제] 춘제(春節) 연휴의 첫 날인 6일 집안에서 편안하게 가족들과 잠자고 있던 대만 주민들을 규모 6.4의 강진이 깨웠다.

대만 남서부 일대를 덮친 이 지진의 규모가 그다지 큰 편은 아니었지만 지난 1999년수천명이 사망한 9ㆍ21 대지진의 경험을 떠올리게 했다.

주민들은 “물건이 마구 떨어지는 소리에 잠을 깼다”, “9ㆍ21 대지진이 다시 온 줄 알았다” 등의 경험담을 전했다.

춘제를 앞두고 고향에 돌아온 가족들과 함께 모여 있었다는 한 주민은 “깜짝 놀라 죽는 줄 알았다. 후다닥 바지를 입고 가족들끼리 서로를 부르며 밖으로 대피했다”며 “다시 집으로 돌아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진 후 대만 남부 가오슝(高雄)과 타이난(台南) 일대에는 집집마다 불을 켜고 서로 안부를 확인하는 전화가 폭주했다.

페이스북이나 라인으로 서로의 안부를 묻는통신 접속도 넘쳐났다.

이날 지진으로 대만 대부분의 지역에서 진도 2∼6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마잉주(馬英九) 총통은 현지 지방자치단체에 전력을 다해 구조에 나설 것을 당부하며 공군기를 타고 직접 재해 현장으로 향했다.

이번 지진으로 고속철도 운행이 잠정 중단되면서 춘제 귀성에도 큰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아울러 가오슝과 타이난 일대에는 대규모 정전 사태가 빚어지는 등 물적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진앙지는 3개 단층대가 몰려있는 곳으로 과거 이 부근에서 여러 차례 지진이 발생했다.

지난 2010년 3월4일과 2013년 2월26일에 각각 규모 6.4의 지진이 이 일대를 덮쳤다.

전문가들은 3개 단층은 비교적 활동이 적은 편에 속하는데 지하 심층의 보이지 않은 단층활동의 결과로 이번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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