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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척박한 시대…삶의 주인되는 법
우리 시대 멘토들의 조언은…
깨어있는 마음 항상 유지할때 행복
자신을 있는그대로 인정해야 편안
다양한 관점서 생각하는 습관 기르고
후회없는 삶 위해선 도덕적 가치관 중요


불황이 장기화하고, 일자리와 테러 등 사회 불안요인이 가중되면서 미래에 대한 걱정과 우려는 우리시대 삶의 조건이 되고 있다. 빠르게 변하는 불확실성 속에서 개인들은 스스로를 지키는 것조차 벅찰 정도다. 갈수록 척박해지고 행복한 삶과는 멀어지는 상황을 어떻게 견뎌야할 지 저마다의 생존 방식을 찾아나서고 있지만 쉽지 않다. 우리시대 멘토들은 이럴 때일 수록 중심을 잡으라고 조언한다.


2014년 11월 뇌출혈로 쓰러진 이후 의식을 되찾은 틱낫한 스님의 첫 마디는 ‘행복’이었다. 생사의 기로에서조차 그는 인간의 행복이란 화두의 끈을 놓치 않았다. 최근 출간된 틱낫한 스님의 에세이 ‘깨어있는 마음으로 깊이 듣기’(시공사)는 이미 존재하는 행복의 조건들을 깨닫는 방법을 들려준다.

그가 수 많은 저서에서 강조해온 깨어있는 마음은 이 책에서도 관통한다. 깨어있는 마음은 순간에 온전히 집중하는 것이다. 차를 마실 때는 차의 맛을 음미하고 거리를 걸을 때면 걷는 걸음과 호흡에 집중한다. 또 꽃을 볼 때는 꽃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세수를 할 때는 물의 시원한 촉감을 충분이 느끼는 것이다.

스님은 우리가 발을 딛고 있는 생명의 터전인 지구별을 그저 우리를 둘러싼 환경으로 여기지 않는다. 인간을 위해 무엇을 제공할 수 있느냐를 따지는 소비 중심적, 경제적 사고에서 벗어나 가까이 있는 존재들을 경이로운 눈으로 바라볼 때 몸과 마음이 열리고 진정한 치유를 얻게 된다고 말한다. 지구별이라는 개념이 다소 생소하지만 늘 곁에 있지만 간과해온 지구별이 생명의 근원임을 깨닫고 주위를 둘러보는 것이 행복을 향한 첫 걸음이란게 스님의 설명이다.

‘혼자 있는 시간의 힘’으로 국내 독자들에게도 잘 알려진 사이토 다카시 메이지대 교수의 ‘나는 단단하게 살 것이다’(흐름출판)는 불안 시대에 외부의 조건에 상관없이 흔들리지 않고 스스로 중심을 잡고 살아가는 방법을 들려준다.

“내 선택이 잘못된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은 불안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그 일은 충분히 생각한 것이고 그 시점에서는 최선의 선택이었아’하는 단호함이 있다면 후회도 불안도 생기지 않을 것입니다.”(사이토 다카시의 ‘나는 단단하게 살 것이다’에서)

저자는 “끝없이 방대한 정보가 쏟아지는 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은 정보를 처리하는 데만도 벅차 인식의 깊이가 얕아졌다”며, “사람이 살아갈 에너지를 거대한 풀장에 담아둔다고 가정해보면, 지금은 바닥에 구멍이 뚫려 에너지가 그대로 줄줄 새고 있는 상태”라고 표현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단단한 나를 만드는 일은 세상이 되라고 주입하는 ’나‘가 아닌 있는그대로의 나를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다른 사람과의 차이, 개성을 강조하고 평범함을 죄악시하는 사회의 시선은 많은 이들을고통에 빠트린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저 평범하기 때문이다.

내 선택이 잘못된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과 의심은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저자는 선택은 충분히 생각한 것이고 그 시점에서는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선택의 자유도 결과의 책임도 내 자신에게 있다고 여기면 세상이 부조리 하면 부조리한대로 자신과 똑바로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문즉설로 많은 이들의 삶의 의문에 응답해온 법륜스님이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를 집중 탐색한 저서 ‘행복’(나무의마음)은 복잡해보이는 고민들을 쾌도난마처럼 풀어준다. 사람들은 세상살이의 고민들을 스님에게 털어놓는다.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는 젊은이의 하소연에서부터 금수저 부모와 환경을 만나지 못한 억울함을 토로하거나 회사생활이 너무 괴롭다는 신입사원의 울먹임, 불공평한 세상에 대한 원망까지 이어진다.

스님은 저마다의 질문에 제각각 해답을 주는 듯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다른 관점에서 한번 살펴보라고 말하는 것 뿐이에요. 앞면만 보는 사람에게 ‘뒷면은 어때요?’라고 묻고, 이쪽만 보는 사람에게 ‘저쪽은 어때요?’라고 묻고 윗면만 보는 사람에게 ‘아랫면은 어때요?’하고 묻는 것입니다. 어느 한쪽만을 바라보며 움켜쥐고 있던 것을 놓음으로써 자기가 문제 삼던 것이 문제가 안된다는 것을 알게 되는 거에요.”

사물의 전모를 볼 줄 아는 지혜가 생기면 그동안 갖고 있던 많은 고뇌들이 저절로 없어진다는 얘기다. 그건 나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 다양한 관점에서 사물을 바라보고 생각하는 습관을 길러야 가능하다.

하버드대 최고 인류학자이자 저명한 정신과 의사인 아서 클라이만은 모든 것이 불확실하고 불안전한 시대에 우리 삶의 진정한 가치는 무엇인지 ‘당신의 삶을 결정하는 것들’(북로그컴퍼니)을 통해 들려준다. 저자는 50여년간 임상경험에서 만나온 사람들의 사례를 통해 저자는 도덕적 가치관이야말로 그 사람의 삶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는 걸 보여준다. 영혼이 병들 만큼 전쟁중 저지른 잘못을 자책하는 늘늙은 변호사의 양심, 목숨이 위태로운 대혼란기에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중국인 의사, 밑바닥 인생임에도 자존감을 지키며 올바르게 살아가는 법을 알려준 하수구 노동자의 이야기는 어떻게 살것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그 가치에 따라 살아가는게 세계의 위험에 맞서 새롭게 거듭날 수 있는 길이라는 걸 보여준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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