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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우디 아람코, 아시아 수출 원유 가격 20센트↓…“감산 없다”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4일(현지시간) 유럽과 아시아로 수출되는 원유 가격을 낮췄다. 이에 따라 사우디가 감산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는 아시아로 수출되는 경질유인 ‘아랍 라이트’ 원유의 3월 공식 가격을 배럴당 20센트 낮췄다. 이는 이 지역의 기준이 되는 브렌드유보다 배럴당 1달러가 싼 것이다.

앞서 아람코의 가격 하향 조정폭이 40%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사우디는 과거 유가가 떨어지면 원유 생산량을 줄여 유가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중심추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작년부터 심화된 저유가 상황에서는 이런 정책을 가동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유가 추락에도 아랑곳 없이 여러 산유국들의 감산 요구를 일축하면서 자국의 시장 점유율 방어에 집중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아람코의 이번 가격 조정이 경제제재에서 해방되며 본격적인 원유 시장 회복에 나선 이란 등 경쟁 산유국들을 의식한 조치로 분석했다.

알파 에너지의 존 홀 회장은 이 신문에 “사우디의 가격 조정은 그들이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할 것이라는 것을 시사한다”며 “사우디는 감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사우디의 움직임은 베네수엘라 등 일부 산유국이 감산 논의를 위해 추진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의 2월 각료급 긴급회담 전망도 어둡게 만들고 있다.

사우디를 비롯한 걸프 산유국들은 현 시점의 감산이 미국의 셰일원유 업체와 이란만 이롭게 할 뿐이라며 이 회담에 반대하고 있다.

이들 국가의 한 관리는 “긴급 회담이 열릴 가능성은 멀어졌다”며 “모든 국가가 동의하는 확고한 계획이 도출되지 않는 한, 걸프 국가들은 회담의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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