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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보야 문제는 여자야’…뉴햄프셔로 몰려간 美대선판 ‘여심(女心)’ 공략 전쟁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미국에서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가 막을 올린 가운데 미국 정치권이 ‘여심(女心)’을 잡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공화당 후보들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를 앞두고 발언 강도에 신중을 기하는 한편 여성 아군들을 선거 과정에 적극 동원하고 나섰다. 여성이 선거 결과를 바꿀 수 있는 캐스팅 보트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뉴햄프셔 프라이머리가 다가오면서 공화당 대선주자들의 선거 전략이 후보 자신의 인간적인 면을 강조하면서도 여성, 가족에 대해 초점을 맞추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게티이미지]

대선주자들의 선거 운동에는 속속 여성 아군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어머니 바바라 부시를 내세웠다. 그는 어머니를 통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로 “어머니가 나를 사랑하고, 어머니가 나를 지지한다는 것”이라며 “또 어머니가 나를 지원할만한 후보라고 생각한다는 점을 알리고 싶다. 어머니께서는 두 명이 대통령이 되는 것을 본 사람인 만큼 지도자의 기준에 대해 어느 정도 아시는 분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존 카시치 오하이오 주지사는 매리 테일러 부지사를 대동하고 나섰고,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이미 아내와 함께 선거 운동에 나섰다.

TV 광고에서도 달라진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한 광고에서는 은퇴한 플로리다의 폭력 피해자 쉼터 디렉터인 페니 모릴이 등장해 부시 덕분에 “플로리다에서 여성과 아이들은 훨씬 더 안전하다”고 말한다. 카시치를 지지하는 수퍼팩은 여성폭력방지법의 효력 연장에 반대했다며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을 공격하는 광고를 냈다.

여심 공략에는 이유가 있다. 상당수 부동층이 여성이기 때문이다. NYT에 따르면 어떤 후보를 지지할지 확실하게 마음 먹은 여성의 수는 남성에 비해 적다. 지지율이 높은 트럼프를 다소 꺼리는 경향도 있어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낮은 후보들에게는 이들을 잡는 것이 판세를 바꿀 기회가 될 수 있다.

정치계에서 여성이 행사하는 영향력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다. 미국 첫 여성 대통령 당선의 가능성을 열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최근 “처음으로, 나의 기부자들 대다수가, 60%가 여성이라는 점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여러번 강조했다. 선거 기부금을 모니터링하는 스타트업 ‘크라우드팩’에 따르면 클린턴에 200달러 이상을 기부한 사람들의 52%가 여성이기도 하다.

선거 자금은 미국 대선을 움직이는 주된 요소다. 이를 뒷받침하는 여성들이 많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정치계에서의 ‘여성 파워’가 성장했다는 의미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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