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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보다 괴상한 美 역대 대선 후보들…사기죄 옥중 출마자 부터 전쟁광까지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무슬림 입국 금지 발언에 최근 아이오와 경선 불복까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의 기행(奇行)은 끝이 없다. 상식을 벗어난 ‘아웃사이더’ 트럼프로 인해 공화당 지도부조차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하지만 미국 대선 역사상 트럼프만큼이나 괴상했던 대통령ㆍ부통령 후보가 적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WP) 등이 꼽은 ‘트럼프보다 미친 대선 후보’ 명단에는 인종차별주의자, 전과자, 전쟁광 등이 올라와있다.


▶로스 페로와 제임스 스톡데일=미국 대선 역사상 가장 혼란을 준 후보로는 ‘로스 페로’가 꼽힌다. 사업가 출신인 페로는 1992년 제3당 대통령 후보로 출마했다.

1992년 당시 조지 부시 대통령(공화당)의 재선을 막을 자는 없어보였다. 하지만 경기 침체가 닥쳐오면서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라고 외쳤던 빌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는 이변이 일어났다. 이때 페로는 공화당 표를 잠식해 클린턴 당선의 일등공신으로 불렸다.

페로의 기행으로는 느닷없는 출마 포기와 번복, 제임스 스톡데일을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선택한 것이 꼽힌다.

제임스 스톡데일은 베트남 전쟁에 나섰던 해군 장교 출신이다. 그는 7년간 베트남 포로수용소에 갇혀있었다.

스톡데일은 “수용소에 있을 당시 근거없는 희망을 품었던 낙관주의자들은 살아남지 못했다”며 “나는 현실을 똑바로 직시한 가운데 확신과 희망을 잃지 않았기 때문에 살아남았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그의 발언에서 ‘스톡데일 패러독스’라는 용어가 탄생했다.

하지만 전쟁 영웅 스톡데일은 부통령 후보 TV토론회에서 “내가 누구인지, 왜 여기에 있는지 모르겠다”, “보청기를 꺼놔서 못 들었다, 다시 말해달라”는 말로 시청자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스톡데일은 알츠하이머를 앓다가 2005년 사망했다.


▶커티스 르메이=전쟁광 커티스 르메이는 말그대로 ‘미친 후보자’로 알려졌다. 그는 1968년 조지 윌러스 후보의 러닝메이트였다. 군인 출신인 그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폭격을 지휘한 바 있다.

르메이는 “핵무기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일 때가 있다” 등 거침없는 발언으로 호전성을 드러내기도 했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러브’에 나오는 미치광이 잭 리퍼 장군은 르메이를 모델로 삼아 탄생했다.

제3당 후보였던 윌러스와 르메이는 대선에서 리처드 닉슨 공화당 후보에게 패했다. 하지만 전국에서 13%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고 5개주에서 승리를 거뒀다.


▶스트롬 서먼드=인종차별주의자였던 스트롬 서먼드는 1948년 대통령 후보로 출마했다. 그는 당시 전국적으로 2%에 불과한 득표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그는 1954년부터 2003년까지 상원의원을 지내며 최장수 상원의원 기록을 세웠다. 그는 100살이 되던 2003년 상원의원에서 물러난 뒤 사망했다.

반전은 그의 죽음 뒤에 알려졌다. 인종차별주의자였던 그가 흑인 가정부와의 사이에서 아이를 낳았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린든 라로슈=린든 라로슈는 1976년부터 2004년까지 끈질기게 민주당 대선 후보에 도전했다. ‘영원한 대선 후보자’라는 별명을 얻었던 그는 심지어 1992년 사기죄로 감옥에 있으면서도 옥중 출마에 나섰다.


▶유진 뎁스=현재 민주당 경선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버니 샌더스는 최초의 사회주의자 후보가 아니다. 앞서 사회주의자인 뎁스는 19세기말과 20세기초 다섯차례 대선에 도전했다.

그는 1920년 대선 때 감옥에 있었지만 전체의 3%를 득표하기도 했다. 그는 1918년 미국의 1차 세계대전 참여에 대한 반대 발언을 했다가 감옥에 갔다. 당시 10년형을 선고받았지만 1921년에 풀려났다. 뎁스는 그로부터 5년 뒤에 사망했다.


▶로널드 레이건=할리우드 영화배우 출신인 로널드 레이건(공화당)은 1980년 대선에서 승리를 거머줬다. 하지만 은퇴 전 영화 ‘베드타임 포 본조’에서 원숭이와 함께 주연을 맡았던 것이 두고두고 놀림감이 되고 있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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