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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리디스크, 수술보다 비수술이 먼저인 이유... ‘조직 손상 최소화’

허리디스크로 4년 넘게 통증을 앓아 온 전 모씨(63세)는 가보지 않은 병원이 없다고 했다.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수술 권유도 여러 번 받았다. 하지만 적지 않은 나이와 고혈압 때문에 수술은 여러모로 꺼려지는 치료였다.

“허리와 다리 통증이 심각하긴 했지만, 60대에 전신마취를 하고 허리디스크 수술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었다.”는 것이 전 씨의 이야기였다. 다행히 전 씨는 수술 대신 비수술 치료인 경막외내시경시술을 부분마취 하에 받았고, 현재는 통증이 사라진 상태다.

수술 치료를 염두에 두고 병원 방문을 주저하는 허리디스크 환자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최근에는 비수술 치료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추세가 척추치료 분야에 자리를 잡고 있다. 이는 단순히 시술의 편의성만이 이유는 아니다.

(사진=강서 세바른병원 김순권 병원장)

강서 세바른병원 김순권 병원장은 “수술 치료는 문제가 되는 조직을 밖으로 들어내면서 불가피하게 정상 조직의 손상을 야기할 수 있다. 또한 60대 이상 노년층이 상당수를 차지하는 척추 환자에게 전신마취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는 점도 수술을 꺼리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반면 피부를 절개하는 대신 지름 2mm의 카테터를 삽입하는 비수술 치료는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통증을 일으키는 요인만 제거하는 것이 핵심이다. 전신마취가 아닌 부분마취만으로 시행할 수 있기 때문에 당뇨나 고혈압 등 전신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도 부담이 없다.

물론 디스크가 신경을 압박하는 정도가 심해 하반신의 마비나 대소변 장애 등 심각한 증상을 유발한다면 수술 치료를 선택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환자는 전체의 10%도 채 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미리 수술을 떠올라면서 병원 방문을 주저하기 보다는, 정밀검사 후 자신에 맞는 비수술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하고 있다.

경막외내시경시술 역시 부분마취 후 시행되는 대표적인 비수술 척추치료법이다. 꼬리뼈 부분을 통해 디스크의 탈출이나 협착이 발생한 척추 부위에 지름 2mm, 길이 40~50cm의 카테터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후 카테터에 내시경 선을 연결해 치료가 이뤄진다.

강서 세바른병원 김순권 병원장은 “내시경을 통해 디스크가 돌출된 부위를 확인하기 때문에 통증이 나타나는 정확한 원인을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이후에는 약물을 주입해 염증이나 부종, 유착 등 통증 유발 요인을 제거하고 터진 디스크의 흡수를 유도해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시술에 소요되는 시간은 30분이면 충분하며, 별도의 입원이 필요 없이 침상에서 2~3시간 가량 안정을 취하면 일상생활로 복귀하는 것도 가능하다.

 

 

 

온라인뉴스팀/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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