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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신권 제조비용…한은, 세뱃돈 신권 안쓰기 캠페인


“새 돈만 원하는 문화는 바뀌어야 합니다. 충분히 깨끗한 돈인데도 바로 찍어낸 돈이 아니라고 외면하는 건 문제가 있죠.”

최근 한국은행 발권국의 한 관계자에게 세뱃돈 신권 문화에 대해 말을 꺼내니 돌아온 답이다.

설 명절을 앞두고 폭증하는 신권 수요에 한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신권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해서 바로 새 돈을 찍어낼 수 없는데다, 손상화폐 폐기와 신권 제조에 따른 비용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화폐 제조비용은 1440억원으로 2014년(1215억원)보다 무려 18.5% 증가했다.

이 가운데 지폐는 900억원으로 2014년(807억원)보다 비용이 11.5% 늘었다. 동전 제조비용은 540억원으로 전년(408억원)보다 32.4% 많아졌다.

신권 제조비용이 이처럼 급증하는데도 불구하고, 돈을 깨끗하게 사용해야 한다는 인식 부족으로 버려지는 지폐가 막대한 규모로 늘고 있어 문제로 지적된다. 지난해 손상돼 폐기된 화폐는 2014년보다 13.8% 늘어난 3조395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지폐만 추리면 6억장으로, 수직으로 쌓으면 높이가 에베레스트산의 7배, 백두산의 23배에 달한다.

또 이를 모두 연결하면 경부고속도로(416㎞)를 103차례 왕복할 수 있는 물량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손상화폐 폐기액은 2011년 1조7333억원, 2012년 1조8337억원, 2013년 2조2125억원, 2014년 2조9832억원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때문에 한은은 세뱃돈으로 신권 안 쓰기 캠페인까지 벌이며 시민들의 인식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한은은 설을 앞두고 ‘세뱃돈, 꼭 새 돈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마음을 담은 깨끗한 돈이면 충분합니다’라는 내용을 담은 포스터를 제조ㆍ배포하고 라디오 광고를 하고 있다. 


강승연 기자/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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