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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신3사 ‘삼중고’...매출ㆍ마케팅ㆍ투자 내리막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이동통신 3사가 3중고에 빠졌다. 당장의 매출이 줄기 시작했다. 여기에 미래의 매출 증대를 위한 투자, 그리고 마케팅 비용도 덩달아 축소됐다. 성장 한계에 봉착한 국내 이동통신 산업의 현재와 미래 모두가 암울하다.

2일 SK텔레콤은 자회사들의 지분 이익을 제외한 지난해 영업수익이 전년 대비 3.5% 줄었다고 밝혔다. 이통사의 핵심 수익원인 이동전화수익은 2.4%가 줄어든 11조179억원을 기록했다.

KT와 LG유플러스도 마찬가지다. 그나마 KT가 무선 부분에서 3.4%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지만, 대신 유선 통신 사업에서 큰 폭의 매출 감소세를 이어가며 전체적으로는 소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 역시 지난해 매출 10조7952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줄었다.

매출의 정체, 또는 감소는 미래에 대한 투자, 그리고 가입자 증대를 위한 마케팅 비용 축소로 이어졌다. SK텔레콤의 지난해 마케팅수수료와 광고선전비를 더한 마케팅비용은 3조550억원으로 이전해 대비 14.5%나 줄었다. 분기별로도 2014년 1분기 1조1000억원에 달했던 것이, 이번 4분기에는 721억원까지 축소됐다.

KT는 지난해 2조8132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지출, 이전 해 3조1528억원 대비 10.8%를 덜 집행했다. KT는 지난 달 29일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20% 요금할인 가입자 증가로 마케팅 비용이 줄었다”며 “중저가폰 활성화로 관련 비용이 더 줄어들 것”이라고 언급했다.

단기 마케팅이 급한 LG유플러스도 마찬가지다. 이 회사 전체 마케팅 비용은 2014년 2조962억원에서 지난해 1조9987억원으로 4.7% 감소했다. LG유플러스는 컨퍼런스 콜에서 “시장이 과열되지 않아 재고 자산이 증가했다”며 “시장 침체로 인한 유통점의 자금 부담을 덜기 위해 장기 대여금도 늘렸다”고 언급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20% 요금할인 가입자 증가로 마케팅 비용을 아낀 반면,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며 “단통법이 드디어 통신 3사에 부매랑으로 돌아오기 시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더 큰 문제는 미래에 대한 투자 감소다. 아직 차세대 이통망인 5G 상용화까지 3년 이상 남아있어, 단기간에 투자 확대를 유인할 이유도 없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조8910억원을 투자지출했다. 이전해 대비 11.8%가 줄어든 것이다. 그나마 집행한 투자금도 이동통신 사업의 본질인 네트워크에 대한 것보다는, 비 네트워크 성 투자 비중이 늘었다.

LG유플러스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LG유플러스의 무선분야 설비투자(CAPEX)는 3375억원으로 전년대비 73.1%나 줄었다. 그나마 사물인터넷(IoT), 기가인프라 확충에 따라 유선분야 설비투자가 21% 정도 늘어난 것이 위안이다.

KT는 지난해 전체 시설투자(CAPEX)비용으로 2조3970억원을 집행했다. 전년 대비 4.7%가 줄은 것. 연초 목표치보다도 11.2% 부족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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