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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경환은 되고, 김무성은 안된다? ‘아전인수’ 난무 與 계파전쟁
김태흠 새누리당 의원 “당 대표와 평의원은 달라”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최근 새누리당에서 벌어지는 계파갈등의 양상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문장이다.

김무성 대표와 최경환 의원, 비박과 친박을 대표하는 두 인물의 행보는 종종 그 추종자들에 의해 ‘이중적’으로 해석되고는 한다.

상대 계파의 세력 과시나 지원사격에는 “당의 갈등을 조장하는 부적절한 행위”라는 비난을 쏟아내다가도, 자기 계파의 비슷한 행위에 대해서는 “서로를 격려하기 위한 것”이라는 이유를 붙이는 식이다.

이런 분위기는 특히 지난 31일 김 대표가 비박계 의원 50여명과 만찬회동을 한 뒤부터 더욱 거세졌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


“공정하고 투명하게 공천관리을 해야 할 당 대표가 부적절한 처신을 했다”는 것이 새누리당 친박계 의원들이 내세누는 분노의 이유다.

친박계 김태흠 새누리당 의원은 2일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 대표가 아주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당 대표가 모든 계파를 아우르고 중립적으로 행동해야 하는데, 특정 계파 의원 50여명이 모인 자리에 함께한 것은 오히려 갈등을 부추기는 행위“라는 것이 김 의원의 주장이다.

김 의원은 ‘10여명의 의원이 있는 것으로 알고 참석했다’는 김 대표의 해명에 대해서도 “자리를 주선한 김학용 의원이 본인의 비서실장인데 (그 말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특히 (김 대표가 아닌 김 의원) 한 명이 요즘처럼 바쁜 시기에 50여명의 의원을 모을 수 있는가 하는 부분도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최근 여의도로 복귀한 최경환 의원이 대구ㆍ경북 지역의 현역의원들을 강하게 비판하며 ‘친박계 지원’ 나선 데 대해서는 다른 견해를 보였다.

김 의원은 “김 대표와 최 의원이 행보는 차원이 다르다”며 “최 의원의 행보가 특정 계파 실세의 움직임으로 보일 수는 있지만, 그는 평의원이다. 그러나 김 대표는 당의 대표이기에 똑같이 비교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평의원은 정치적 소신과 철학을 밝히고 친분 있는 사람을 지원할 수 있지만, 당 대표는 할 수 없다”는 것이 김 의원의 생각이다.

김 의원은 또 대구ㆍ경북지역에서 현역의원에 대한 최 의원의 비판에 대해서도 “평소 동의했던 사항”이라며 “많은 대구ㆍ경북 의원들이 평소 자신들을 새누리당의 ‘성골’이라 생각하면서도 현안에 대해서는 매일 뒷전에서 한마디 얘기도 하지 않았다”고 힘을 실어줬다.

이처럼 낮 뜨거운 새누리당의 집안싸움을 부추기는 것은 김 대표를 위시한 비박계 역시 마찬가지다. 비박계가 친박계를 공격하는 주무기는 ‘진박마케팅’이다.

“일부 친박계 의원들의 도를 넘은 진박마케팅 때문에 수도권 등 다른 지역의 민심이 오히려 새누리당에 등을 돌리고 있다”는 논리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한동안 수면아래 가라앉아있던 새누리당의 계파갈등이 총선이 가까워지며 격화하는 듯하다”고 진단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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