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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무성 만찬정치 vs 최경환 개소식정치]“野 봐라”던 與, 대놓고 집안 편가르기
김대표-최의원, 계파 대결 배후주도 형국
새누리당 내부다툼도 국회 공전에 한몫



식구가 많은 여(與), 집안 편가르기가 점입가경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31일 서울 한 식당에 당 소속 의원 50여명과 만찬회동을 했다. 비박계(非박근혜계) 주축이었고 친박계(親박근혜계)는 없었다. 친박 핵심인 최경환 의원은 대구에서 이른바 ‘진박’(眞박근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주로 청와대 각료 출신으로 진박의 첫 손가락에 꼽히는 대구 지역 예비후보들의 개소식 참석을 통해서다. 김 대표와 최 의원이 직접 맞부딪치고 있진 않지만, 이 둘이 배후에서 각각 비박과 친박의 세 대결을 주도하는 있는 형국이다. 비박은 친박을 향해 ‘진박마케팅’이라며 비난하고, 친박은 김무성 대표의 행보를 “부적절하다”며 연일 각을 세우고 있다. 여당이 밖으로는 ‘야당 탓’으로 일관하고, 안으로는 ‘비박 탓’ ‘친박 탓’으로 집안싸움 하는 동안 국회는 ‘공전’하고 있다.

사실상 박근혜 대통령을 지칭한 ‘권력자’ 발언으로 친박계에 국회선진화법 통과 책임을 물어 논란을 일으켰던 김 대표는 1월의 마지막날 저녁을 범(凡) 비박계 의원들과 함께 했다. ‘권력자’ 논란과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 인선을 두고 비박과 친박이 날선 대립을 하는 미묘한 시점에서다. 만찬회동은 김 대표의 비서실장인 김학용 의원이 주선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김성태 의원은 1일 TBS라디오 ‘열린아침 김만흠입니다’에 출연해 “박근혜 정부의 4대개혁이 성공해야만 새누리당이 성공한다. 그런 측면에서 쟁점법안 꼭 통과되도록 힘을 모으고, 만일 국회가 쟁점법안 처리 위한 일정 잡히면 한사람도 빠짐없이 참여해서 최선을 다해달라, (김 대표가)이런 말을 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참석자들의 전언에 의하면 김 대표는 참석 의원들에게 “모두 20대 국회에서 살아돌아오라”고 했고, ‘상향식 공천’의 성공을 다짐하는 분위기였다. 당장 친박계의 반발이 뒤따랐다. 김태흠 의원은 1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김 대표의 행보를 두고 “줄세우기”라며 “당 대표가 할 노릇이 아니다, 당 대표는 계파 보스가 아니다, 당 화합에 앞장서야 할 당 대표가 오히려 분란을 초래하는 모습”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앞서 만찬 정치를 먼저 시작한 것은 최경환 의원이다. 지난 연말 연초 잇따라 친박계 중진 및 초ㆍ재선 의원들과 자리를 했다. 최 의원은 이번엔 ‘개소식 정치’로 친박의 ‘구심력’을 다지고 있다. 최 의원은 지난 30일에는 하춘수(대구 북갑) 예비후보의 개소식에 참석해 “지난 총선에 당선된 TK 국회의원들은 박근혜 정부를 성공시키라는 임무를 부여받은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지난 4년간 뭐했느냐”라면서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고 뒷다리도 잡았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비박계 김성태 의원은 1일 “대구나 자기(최 의원) 지역구나 바로 붙어 있는데, 내가 보기에는 그 분들(대구 현역의원들)이 박근혜 정부의 안정적 국정운영 위해 가장 헌신한 분들”이라면서 “다만 초선이다보니 목소리가 크지 못한 것인데, 폄하하는 발언은 적절치 못하다” “기존(대구 현역) 의원을 무조건 비판하고 폄하하고 훼손하는 발언은 신중해야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최경환 의원은 1일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중ㆍ남구)ㆍ윤상직 전 산업통상부 장관(부산 기장), 2일 윤두현 전 홍보수석(서구), 3일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장관(동구갑),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달성군) 등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잇따라 참석할 예정이다. 

이형석·이슬기 기자/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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