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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팝콘정치]썰전 막상막하 3인방, 실전에선 온탕 냉탕
한때는 같은 방송에서 농담도 주고받던 사이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 그리고 강용석 전 의원. 이들 3명은 모두 20대 총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리고 현실은 냉혹하다.

이 소장은 더불어민주당을 향했다. 입당하자마자 더민주 선대위원에 올랐다. 더민주 개혁을 선두지휘하는 뉴파티위원회에도 이름을 올렸다. ‘중용(重用)’이다. 그의 높은 대중성과 콘텐츠를 높이 산 더민주다.

그 다음 출사표는 이준석 전 비대위원이다. 서울 노원병에 출마 선언했다. 당에서도 환영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국민의당의 안철수 의원에 정면 도전한다. 그는 출마 선언에서 “당이 꽃가마를 태워주겠다는 말씀 감사했지만, 마음으로만 받겠다”고 했다. 당당하다. 당의 배려 없이 승부를 보겠다고 했다. 당도 이 전 비대위원도 한번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이 엿보인다. 서로 필요에 따라 이롭게 쓴다. ‘이용(利用)’이다.

남은 1인은 강 전 의원이다. 결론부터 보자면, ‘불용(不用)’ 위기에 처했다. 시작부터 논란이다. 출마를 선언했지만, 입당부터가 험난하다.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자 했으나 제지 당했다. 당사를 떠나 국회 정론관으로 옮겨야 했다. 그는 어렵사리 진행한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최고위원회의에서 현명하게 판단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최고위에 판단을 넘겼다. 서울시당이 강 전 의원의 입당에 부정적인 데에 따른 반발이다. 강 전 의원은 기자회견 이후에도 “제가 정치한 게 몇 년인데, 그런 것도 없이 무대포로 막 하겠느냐”며 당 지도부와 사전 논의가 있었다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새누리당 서울시당위원장인 김용태 의원은 ‘엄중하게’ 평가하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날 MBC, SBS 라디오 등에 출연해 “강 전 의원이 제명당할 때 소속이 서울시당이었고 입당 원서를 제출하면 서울시당에서 심사를 하게 돼 있다”며 “당헌당규에 따라 엄정하고 면밀하게 심사하겠다”고 했다.

강 전 의원이 최고위의 판단을 기대한다는 데에서도 “절차를 잘 몰라서 하는 말”이라고 일축했다. 김 의원은 “분명하게 시도당에서 복당 심사를 하게 돼 있고 결과에 대해 (최고위 등) 다른 단위에서 쉽게 바꾸지 못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면서도 “강 전 의원이 출마 얘기를 흘리면서 뒤에 실력자가 있다는 뉘앙스를 풍기는 얘기를 하는 것 같다”며 “당에서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느냐. 강 전 의원의 복당 신청 자체가 논란이 되고 당에는 큰 부담”이라고 비판했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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