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물수능에… 재수, '독학재수'가 대세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서울 강남의 한 독학관리형 재수학원에는 다른 재수종합학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과목별시간표’가 없다. 아침 8시 학원에 들어간 수험생들은 스스로 학습계획을 세우고 밤 10시까지 자습을 하거나 EBSㆍ인터넷 강의를 듣는다. 자습을 하던 학생들이 간간히 상담실을 찾는다. 자습하다 모르는 문제나 개념이 이해되지 않을 때 상담실에 상주하는 강사들에게 물어보기 위해서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쉬어지고 EBS 연계율이 높아지면서 일방적으로 학습 스케줄을 잡아주는 재수종합학원 대신 자신의 실력을 점검하면서 부족한 부분만 보충하는 독학관리형 재수학원(이하 독학재수학원)이 각광받고 있다. 특히 최근 경기불황이 이어지면서 가계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독학재수학원의 인기를 높이고 있다.

1일 대입학원가에 따르면 올해 독학재수학원이 작년에 비해 50% 이상 증가했다. 장문성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지역 소규모 학원을 중심으로 시작된 독재수학원 시장에 중대형 재수학원 브랜드 10개 업체가 참여하면서 최근 급증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지역 뿐만 아니라 지방도 마찬가지다. 부산지역의 경우 지난해 10개 미만의 인가가 이뤄졌던 독학재수학원 인가가 올해들어 40곳 이상으로 급증하고 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수년간 ‘물수능’이 계속되고 EBS 반영 비율이 높아지면서 수험생들의 선택이 독학재수학원으로 쏠리면서 학원가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독학재수학원 만들어진 것은 지난 2010년부터다. 독학재수학원은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행동과 학습 일정을 관리하는 재수종합반의 관리 시스템을 과도하다 여기면서도 독서실이나 도서관에서 혼자 입시를 준비하는 독학보다는 학업성취도나 입시 일정 등을 관리받고 싶어하는 틈새 시장을 노리고 만들어진 재수 프로그램이다.

자기 학습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지난해부터는 대형 재수학원 브랜드들까지 뛰어들고 있다. 서울 노원지역에서 지난 25년간 재수종합학원 운영했던 한 대형학원 관계자 역시 “최근 재수생과 학부모들의 요구에 맞춰 독학재수반을 개설했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 독학재수반에 대한 문의가 크게 늘고 있어 확장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독학재수학원으로 수험생들이 몰리는 또 다른 원인은 바로 재수종합학원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는 것이다. 이투스청솔학원 관계자는 “일반적인 재수종합반의 한 달 평균 비용은 110만원, 기숙학원은 260만원으로 알려져 있는데 비해 독학재수학원은 45만원 내외”라며 “최근 브랜드ㆍ강사ㆍ과목별 프리패스 묶음 등 인터넷 강의 비용이 획기적으로 낮아지면서 추가 발생 비용도 월 평균 10만원 내외라는 점을 감안하면 독학재수학원의 비용이 재수종합학원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낮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형 강사진을 구성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절감되는 비용을 학원비에 반영했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학원 업체간에는 과다 경쟁 양상은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의 비용부담을 더 낮추는 요소로도 작용하고 있다. 장 이사는 “단기간에 많은 학원들이 만들어지다보니 재수생 모집 초기라 할 수 있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1월 두 달간 몇몇 학원에서는 반값 할인, 친구 한 명 데려오면 한명 공짜 등 1+1 공세 등을 벌이고 있다”며 “재수를 시작하는 12월~2월을 넘어서면 재수생의 학원간 이동의 거의 없는 시장 특성 때문에 초반 모집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