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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홍석의 인천 짠물] ‘짠물도시 인천’ 300만명 시대 돌입…거대 도시로 ‘부상’
[헤럴드경제=이홍석(인천) 기자]인천은 ‘짠물 도시’로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유독 인천만 ‘짠물’이라고 불려진 이유는 바다 때문이 아니라 염전 때문이다. 20~30년전만해도 남동ㆍ군자ㆍ백석ㆍ주안ㆍ영종 등 인천 곳곳에는 염전 사업들이 호황을 누렸다.

밀짚모자를 쓰고 햇볕에 마른 소금을 긁어 모으는 인부들이 소금창고로 소금을 실어나르는 장면은 이제 추억으로만 남아있다. 인천은 도시확장 정책으로 인해 대단지 아파트, 산업공단, 공항 등이 들어서면서 속속 염전들이 사라져 갔다. 염전은 거의 없어졌지만 한때를 풍미했던 소금밭 기억은 ‘짠물’이라는 이름속에 여전히 남아있다.

1967년 경인고속도로 기공식. 오른쪽 아래 사진은 경인고속도로 표지석. <사진제공=인천시>

염전이 성황을 이루었던 지난 1980년 당시 인천의 인구 수는 경기도 인천시 시절 108만3096명으로 기록돼 있다. 그러던 인천이 급속도로 성장한 도시발전에 따라 유입인구가 증가하면서 올해 말 ‘300만 도시’를 눈앞에 두고 있다.

염전이 호황이었던 것처럼 ‘짠물’ 인천이 이제 인구 300만명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최근의 인구 증가세를 감안하면 빠르면 10월쯤 300만명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는 지난해 12월 기준 주민등록 인구 및 외국인 인구가 총 298만3484명을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300만명까지 1만6516명을 남겨두고 있다.

인천은 지난 1949년 26만5767명(인천부 당시)에서 1980년 100만명을 돌파한 108만3096명을 기록했고, 1995년 230만4176명에 이르렀다. 2011년 285만1490명, 2012년 289만1286명, 2013년 293만164명, 2014년 295만7931명, 최근에는 매월 1800~2000명씩 증가하고 있다.

인천의 명소 차아나타운. <사진제공=인천시>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인천은 세종시를 포함한 8개 특별시ㆍ광역시 가운데 세종과 함께 전입이 전출보다 많은 도시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인천으로 입성한 사람 수는 47만3000여명, 나간 사람은 46만4000여명이다. 순수하게 늘어난 인구만 1만명이다.

인천은 출생아 수 증가세도 꾸준하다. 통계청의 ‘2015년 11월 인구동향’을 보면 2013년 인천의 출생아 수는 2만5600여명, 2014년 2만5800여명, 지난해 1~11월 2만3600여명으로 나타났다.

인천시민이 300만명에 이른다는 건 각별한 의미가 있다.

시 조직을 확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지역 정체성 면에서도 서울의 ‘위성도시’를 벗어나 독자적 규모를 갖춘 자족도시로 도약할 계기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인천시는 인구 300만 시대를 맞아 특별한 행사와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오는 10월 시민의 날, 특별한 행사를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도시 규모에 걸맞은 주권 찾기 노력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영원한 ‘짠물 도시’ 인천은 이제 염전에서 소금을 긁어 모아 생계를 꾸리던 시절과 달리 인천경제자유구역(송도ㆍ영종ㆍ청라) 등을 중심으로 ‘동북아 경제중심도시’로 부상하면서 눈부신 도시발전에 맞춰 인구 성장도 이에 한몫을 하고 있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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