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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병, 지하철선로 추락 장애인 구해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해병대 장병이 휴가 중에 지하철 선로에 떨어진 시각 장애인을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1일 해병대에 따르면, 해병대 2사단 전차대대에서 복무 중인 최형수 병장(25, 해병 1186기)은 지난 17일 밤 11시경 대구지하철 1호선 명덕역에서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기휴가를 나와 친구들과 스키장으로 가는 길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40대 남성 시각장애인이 발을 헛디뎌 비틀거리다가 선로에 추락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시각 장애인이 지하철 선로에 떨어지자 신속하게 구조에 나선 해병대 2사단 최형수 병장 [사진제공=해병대사령부]

최 병장은 지하철이 언제 역으로 진입할지 모르는 급박한 상황에서 신속히 선로로 뛰어들었다. 다른 시민 1명도 용감하게 선로에 뛰어들어 최 병장을 도왔다. 선로 위의 시민들도 구조를 도왔다.

최 병장은 시각장애인을 구조하고, 본인도 무사히 철로를 빠져나왔다.

갑자기 발생한 사고에 몰려든 사람들이 당황해 하는 가운데 최 병장의 재빠른 판단과 용감한 대처가 돋보인 순간이었다. 최 병장은 사고자의 안전을 확인한 뒤 조용히 현장을 떠났다. 현장에 출동한 역무원과 지역 구급대는 구조자를 찾을 수 없어 지하철 CCTV를 확인한 끝에 구조에 나선 최 병장의 모습을 확인했다.

최 병장은 “적에게는 사자와 같이 강하고, 국민에게는 양과 같이 선한 군대가 되는 것이 해병대의 DNA라고 배워왔다”며 “당시에 본능적으로 선로에 뛰어들었고 해병대 장병이라면 누구나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병대 측은 경찰이 되기를 꿈꾸며 대구대학교에서 경찰행정학을 전공하고 있는 최 병장은 부대 내에서도 성실하게 모든 임무를 앞장서서 완수하고 선후임 간에 두터운 전우애를 쌓아 부대에서 여러 차례 ‘칭찬해병’에 선정되기도 했다고 전해왔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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