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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 작고 통통바비 달라졌네
美완구업체, 바비인형 새상품 출시



‘호리병 몸매’를 포기한 통통한 바비 인형이 탄생한다. 이상적 체형에서는 다소 멀어지지만 현실적이고 친근한 체형이 매력적인 바비가 탄생하는 것이다. 키가 작거나 큰 바비 인형도 등장한다.

바비 인형을 제작하는 미국 완구업체 마텔은 원래 체형의 바비 인형에 더해 이들 세 버전을 3월부터 판매한다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에 따라 마텔은 바비 인형이 앞으로 4가지 체형, 7가지 피부색, 22가지 눈동자색, 24가지 헤어스타일로 생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가장 주목을 받는 것은 통념에서 벗어난 ‘통통한 바비’다. 공식적으로는 ‘굴곡진(curvy) 체형’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오리지널 바비 인형과 비교하면 좀 더 크고 일반적인 체형으로 볼 수 있다.

패션과 얼굴의 변화는 있었지만 날씬하고 이상적인 비율의 몸매는 고수해 왔던 바비 인형으로서는 또 한 번의 대변신을 거치는 것이다. 바비 인형은 첫 출시된 1959년 이후 현실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상상 속 비율’로 이상적인 몸매의 표상이 됐지만 미의 기준을 왜곡시키고 외모 지상주의를 부추긴다는 비판도 받아 왔다.

마텔 관계자는 “몸매가 어떻든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소녀들이 알아줬으면 한다”며 이번 새 상품 출시 의도를 밝혔다.


바비가 획기적인 변화를 겪게 된 것은 최근 들어서다. 백인의 피부, 푸른 눈, 금발의 외모가 주를 이뤘던 바비는 지난해 다른 피부색, 눈동자색, 헤어스타일을 가진 ‘패셔니스타’ 시리즈가 나오면서 외모가 다양해졌다. 또 발목을 움직여 단화를 신도록 설계됨으로써 하이힐에서도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최근 들어 나타난 바비 인형의 다양성은 판매 격감을 극복하기 위한 자구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바비 인형은 지난 몇 년 동안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다른 완구류에 시장을 빼앗겼다. 크리스마스 시즌에도 다른 인형 시리즈에 선물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이전에도 시대를 반영한 변화는 조금씩 반영돼 왔다. 1950년대 바비 인형은 당시 인기가 높던 마릴린 먼로나 엘리자베스 테일러를 본따 각진 아치 모양의 눈썹에 빨간 입술을 하고 있다. 1960년대에는 퍼스트레이디 재키 케네디에서 착안해 다채로운 색깔의 옷을 입은 바비 인형이 등장했다. 풍성한 커트 머리가 유행했던 시대상도 반영돼 있다. 붉은 머리 바비 인형이 처음 등장한 시기이기도 했다.

1970년대에는 팝아트가 부흥의 영향으로 레이스, 폴카도트, 기하학패턴 등 여성스러움이 강조된 패션이 많이 등장했다. 환한 미소에 하얀 이를 드러내는 바비가 등장한 것도 이 시기다. 직모에 선탠을 한 건강한 느낌의 바비 인형과 부드러운 느낌의 화장을 한 수퍼스타 바비도 이 때 등장했다.

1980년대에는 락 음악과 흑인 음악의 유행에 따라 흑인 바비와 어깨 패드, 큰 벨트, 레깅스 등 파격적 패션의 바비가 등장했다. 1990년대에는 머리카락이 발목까지 오는 바비가 등장했고, 2000년대에는 락 스타일의 바비와 우아한 느낌의 홀리데이 바비가 모두 출시됐다.

이수민 기자/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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