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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후 관리는 뒷전 애플, 韓 시장에서 “막대한 수익” 자랑만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애플이 또 다시 국내 시장에서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음을 자랑했다. 하지만 늘어난 점유율, 매출과 달리 국내 애플스토어 설립이나 고객서비스(AS) 강화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애플의 CFO 루카 메스트리는 지난 27일 실적발표 직후 인디안 익스프레스 및 외신들에 “4분기 인도에서 아이폰 판매량은 76%가 늘었다”며 “한국과 중동, 아프리카에서도 45%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반면 애플이 이미 많은 수의 애플스토어를 만들었고, 또 내년에도 공격적인 투자를 약속한 중국에서 아이폰의 판매량 증가율은 18%에 머물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에 대한 투자 확대까지 약속했다. 팀 쿡 애플 CEO는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중국 투자 계획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며 이미 30곳에 문을 연 애플스토어를 연내 중국에서만 40곳으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또 인도에 애플스토어 문을 열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아시아에서는 중국과 일본, 홍콩 등에 이어 4번째 애플스토어 개장 국가가 되는 것이다. 애플은 우리나라보다 매출이 적은 유럽 각국에도 애플스토어를 적극적으로 오픈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팀 쿡은 “인도는 빠르게 성장하는 흥미로운 시장”이라며 “인도에 보다 많은 (투자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지난 분기에 이어 이번 분기에도 주요 성장 지역으로 언급한 우리나라 투자에는 매우 인색하다. 제조업의 기본인 사후관리(AS)는 경기도 군포에 있는 대만 업체 한국 지사로 알려진 ‘진단센터’로 보내 3~4일, 길게는 1주일 넘게 소비자들이 기다리게 하는 것이 기본이다. 뒤늦게 소비자 서비스 강화를 요구한 정부의 권고도 여전히 묵살 중이다. 업계에 다 알려진 진단센터 위치도 ‘사업 기밀’이라며 공개를 거부한 것.

지난해 말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스마트폰 AS 비교 자료에 따르면, 애플 아이폰 수리가 가능한 지역 서비스센터와 통신사 AS센터는 모두 124개로 나타났다. 애플코리아와 수리업무 위수탁 계약을 체결한 유베이스와 동부대우전자서비스 등 수리업체 지역 서비스센터가 89개, KT와 SK텔레콤의 스마트폰 AS센터가 35개였다. 이는 삼성전자의 지역 서비스센터 188개 및 판매점 내 소규모 수리점 138개, LG전자의 지역 서비스센터 128개 및 수리 코너 27개에 다소 못미치는 숫자다.

하지만 이들 124개 수리센터는 사실상 제기능을 발휘 못했다. 애플이 모든 수리대상 제품을 현장 수리 및 교체가 아닌 리퍼 교환을 원칙으로 고집하고 있는 까닭이다. 124개 수리센터는 사실상 ‘문제제품 접수처’에 불과했다. 애플은 미국, 영국, 호주, 일본 등에서는 직영점인 애플스토어 내 지니어스바라는 곳에서 현장 수리 서비스를 제공했다.

비 정상적인 애플의 한국 소비자 사후 서비스는 소비자들의 비용 부담으로까지 이어졌다. 삼성과 LG 스마트폰은 국내 소비자들에게 베터리 교체는 2~3만원, 액정 교체는 액정 반납 조건으로 약 15만원 선의 비용을 받았다. 하지만 애플은 베터리 교체에 10만원, 액정 교체는 최고 22만원의 추가 비용이 필요했다. 또 중고 조합 제품으로 교체를 의미하는 ‘리퍼’ 비용의 경우 아이폰6S 기준 우리나라에서는 40만9000원을 매겼다. 이는 지난 18일 환율 기준 미국 35만원, 일본 33만원보다는 다소 비싼 것이고, 영국과 호주와는 비슷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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