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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선의 野 소ㆍ중ㆍ대통합…박주선 安신당과 통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총선을 80여일도 채 남기지 않은 가운데 야권 지형도가 요동치고 있다.

총선에서 여야 일대일 구도를 만들지 못하면 공멸할 수밖에 없다는 절박감 속에서도 더불어민주당과 안철수 의원이 주도하는 국민의당(가칭)은 총성 없는 야권 주도권 전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여기에 심상정 대표의 정의당과 박준영 전 전남지사의 신민당(가칭), 그리고 김민석 전 의원측의 원외정당 민주당까지 얽히고설키면서 야권 지형도는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하고 있다.


더민주는 27일 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현 지도부가 사퇴하고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 겸 비상대책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비대위 체제로 전환했다. 더민주는 안 의원이 당을 떠난 이후 이어진 연쇄탈당으로 흔들리던 당 분위기도 수습국면에 들어간 모습이다.

국민의당측은 같은 날 천정배 의원에 이어 박주선 의원측의 통합신당(가칭)과 통합하면서 몸집을 키웠다. 국민의당은 이날 통합을 통해 제2의 안풍(安風)의 중심지이지만 최근 들어 이상조짐을 보이던 호남에서 다시 한번의 도약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국민의당과 통합신당은 통합을 선언하면서 “수구보수 세력의 폭주를 저지하고 정권교체를 달성하기 위해 중도개혁세력과 야권의 핵심지지기반인 호남정치세력간의 굳건한 결합이 필수적”이라며 “그동안 일관되게 호남정치 복원을 주장해온 통합신당이 국민의당과 통합하게 됨으로써 호남민심과 중도개혁세력의 확고한 결합이 가능해졌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더민주도 정의당과 총선 연대를 추진하며 전선을 공고히하고 있다. 앞서 문 대표는 지난 25일 심 대표와 회동을 갖고 정의당과 총선 연대를 논의하기 위한 범야권 전략협의체 구성에 합의했다.

최근 야권 지형도 개편은 소통합-중통합-대통합 수순에서 벗어났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애초 정치권에서는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천 의원측의 국민회의와 박 의원측의 통합신당, 그리고 박 전 지사의 신민당, 김 전 의원의 민주당, 그리고 정동영 전 의원까지 포함한 5개 세력간 소통합을 거쳐 국민의당과 결합하는 중통합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그러나 천 의원과 박 의원이 곧바로 국민의당과 통합을 선언하면서 소통합을 건너뛰고 중통합으로 넘어간 모양새가 됐다.

새누리당과 여야 일대일 구도 형성을 위한 더민주와 국민의당간 대통합은 더욱 예단하기 힘든 상황이다.

더민주에서는 새누리당 과반수 저지를 내세워 국민의당과의 연대도 배제하지 않고 있지만 국민의당에서는 야권연대를 둘러싸고 서로 다른 목소리가 표출되고 있다.

안 의원은 신당 창당을 선언하면서 첫 일성으로 “야권 연대는 없다”고 했지만, 천 의원을 비롯한 다른 현역 의원들 사이에서는 호남을 제외한 수도권 등지에서의 야권연대에 무게를 두는 기류다.

이와 관련, 천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적어도 비호남에서 새누리당에 어부지리를 주지 않을 방안들이 있어야 된다는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한 야권 관계자는 “야권 정치지형도 개편은 아직까지 진행중인 상황”이라며 “더민주와 국민의당간 힘의 우열이 현격히 드러나기 전까지는 연대와 통합을 둘러싼 혼선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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