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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증시에서 눈여겨봐야 할 숫자는…2500? 3조?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중국 경제 체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불거져 나오면서 증권ㆍ금융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투자자들은 중국 정부가 시장을 통제할만한 힘이 있는지를 가늠할만한 척도로 주가 2500, 외환보유액 3조 달러라는 두 개의 숫자를 눈여겨 보고 있다.

증시, 7개월 만에 반토막 눈 앞에… “2500 되면 당국 개입 나설 것”

[사진=게티이미지]

중국 상하이 증시는 지난해 6월 12일 5166.35에 마감해 7년 만에 최고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7개월이 지난 26일 현재 2749.79로 47%나 내려앉았다. 반토막을 목전에 두고 있는 것이다. 7개월 간 중국 증시에서 증발한 액수는 약 4조3734억5000만 달러(5269조9000억원)에 달한다.

블룸버그 통신은 복수의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용인할 수 있는 상하이 증시의 마지노선은 2500이라고 보도했다. 2500 이하로 떨어지면 중국 정부가 증시에 개입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오카산 그룹의 전략가 마리 오시나리는 “2500은 불마켓의 시작점이 될 것이다”라며 “이렇게 강력한 하방 압력에서 그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다고 볼 수는 없지만, 2500이 넘어서면 국가가 개입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상하이 빙셍 어셋 매니지먼트의 리징위안 매니저도 “2500은 투자자들에게 심리적으로 중요한 수준”이라며 “정부가 2500 수준에서 개입하지 않으면 않으면 시장의 신뢰를 잃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또 다른 전문가들은 정부의 개입만으로 증시 하락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현재의 주가 폭락은 이미 지난해 8월 증시 대란 당시에 거품이 꺼질 것이 예고됐으며, 중국 정부가 인위적으로 개입해 주가 하락을 막았던 것이 지금에서야 반영되며 낙폭이 커졌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 프라이빗 웰스 매니지먼트의 하 지밍 부회장은 CNBC에 출연해 “펀더멘털과 자본유출의 방향을 비교하면 현 주가 수준이 너무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2014년 2분기 상하이종합지수가 2000 수준이었던 당시 중국의 경제 상황과 비교하면 지금의 경제 상황은 훨씬 더 나쁘다”며 “주식시장이 국내총생산(GDP)에 기여한 부분을 제외하면 중국의 실제 GDP증가율은 잘해야 5.5%에 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증시 폭락의 원인이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에서 시작됐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당국이 추가 부양책을 단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올해 들어서만 300조원에 달하는 단기 유동성을 공급했지만 주가 하락을 막을 수는 없었다. 일각에서는 음력 설인 춘절 연휴 전에 지급준비율을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인민은행은 위안화 추가 약세를 우려해 지급준비율 인하를 주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자금유출 1조 달러… 외환보유액 3조 달러 위태

중국의 외환보유액 역시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위안화 가치 급락으로 중국에서 핫머니(단기자금)이 빠져나가면서부터다. 중국 당국은 이를 막기 위해 시장에서 달러로 위안화를 사들이면서 외환보유액이 줄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올 상반기 내에 3조 달러 아래로 붕괴될 것이라 점치고 있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3조3300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전 세계 외환보유액의 30.1%를 차지한다. IMF가 통상 3개월 수입액 정도를 적정 외환보유액으로 본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 경제 규모(11조 달러)에 비해 필요 이상으로 많다는 평가가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1992년 이후 계속 늘어왔던 중국 외환보유액은 2014년 하반기 이후 빠른 속도로 줄고 있다. 지난 한 해에만 5126억 달러가 줄었다. 특히 11월에 880억 달러가 감소한데 이어 12월에는 1079억 달러가 줄어들어 연말로 갈수록 감소폭은 커졌다.

홍콩 아시아타임즈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중국 금융시장에서는 1조달러에 달하는 자본이 빠져나갔다. 이는 2014년(1343억달러) 대비 7배나 증가한 것으로, 지난 2006년 통계 이후 최대 규모다. 올해도 이러한 경향은 유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외환보유액 3조 달러는 금융시장 투자자 입장에서 중국 정부가 외화부족에 빠지지 않고 안심할 수 있는 심리적 마지노선이라고 말한다. 3조달러가 무너지면 금융시장에 충격이 올 수 있다는 것이다.

당국은 외부 충격으로부터 중국 시장이 이겨낼 만큼의 외환보유고가 충분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자본 유출 규모가 급속도로 확대될 경우 3조달러대가 무너질 수 있으며 당국은 자본 통제에 나서야 할 것이라는 조언도 나온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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