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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토부 업무보고]흑산도공항ㆍ서울-세종 고속도로 교량, 기술만으로 시공사 뽑는다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흑산도 공항과 서울~세종간 고속도로 중 한강을 지나는 다리 건설 공사는 최저가 입찰이 아닌 기술경쟁 입찰로 시공사를 가린다. 환경 보호를 위해 고난이도 기술이 필요하고, 랜드마크로서 예술성을 살리기 위해서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일괄입찰(턴키) 사업 중 ‘흑산공항 건설공사’와 ‘서울~세종 고속도로(1공구)’를 ‘확정가격 최상설계’ 방식으로 시범적으로 시행한다고 27일 밝혔다. 확정가격 최상설계란 가격 경쟁 없이 기술 경쟁만으로 낙찰자를 결정, 최상의 성과품을 획득하는 발주 방식이다. 그동안 제도적으로 허용은 됐지만, 확정가격을 산정하는 부담과 사례 부족으로 인해 실제 제대로 쓰이진 못했다. 대개는 발주처가 설계적합 최저가 방식, 가중치 기준방식, 입찰가격 조정방식 등으로 발주했다.



이번에 시범사업으로 선정된 흑산공항은 전남 흑산도에 50인승 항공기 취항 1200m급 활주로와 여객터미널을 조성하는 것이다. 소규모 도서지역에 공항을 건설하는 사례가 없는 데다 국립공원 내 환경을 살리는 고난이도 기술이 필요한 사업이다. 공항 완공 뒤 서울에서 흑산도까지 5~8시간 걸리는 이동 거리가 약 1시간으로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업비는 1245억원이다. 서울지방항공청은 올 상반기에 입찰 공고를 내 2019년까지 완공한다는 목표다.

서울~세종 고속도로 1공구(구리시 토평동~서울시 강동구)는 한강을 횡단하는 교량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2.1㎞ 6차로 신설과 1.7㎞ 교량 1개를 포함한다. 서울의 랜드마크로서 상징성이 요구되며, 인천대교, 서해대교, 이순신대교 같은 초장대교량 건설을 위한 고난이도 기술이 필요한 사업이다. 사업비는 2641억원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올 상반기 입찰 공고를 내 2022년 완공시킬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초장대교를 결정한 배경은 서울~세종 고속도로라는 상징성 때문”이라며 “기술설계 심의를 까다롭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상반기 중 두 시범사업의 입찰공고가 나면 설계 심의를 거쳐 연내 낙찰자를 결정할 계획이다. 나아가 이번 시범사업이 발주청 모범사례가 돼 확정가격 최상설계 방식이 활성화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아울러 정부는 기술형입찰의 기술변별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기술경쟁을 통한 업계의 기술력을 향상하는 한편 일괄입찰 위주의 해외건설 시장 진출을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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