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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후 5개월 딸 안고 경기 치른 투우사 논란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스페인의 유명 투우사가 생후 5개월 딸을 안은 채로 투우 경기를 치러 논란이 일고 있다.

스페인에서 가장 유명한 투우사 가운데 한 명인 프랜시스코 리베라 오르도네즈는 최근 자신의 SNS에 태어난 지 5개월 된 딸 카예타나를 한 팔에 안고 투우 경기를 펼치는 모습을 찍은 사진을 올렸다. 오르도네즈는 사진에 투우를 소재로 한 오페라 <카르멘>을 빗대 ‘카르멘의 데뷔’라는 제목을 달았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진 직후 스페인 사회는 물론이고 온라인 상에서도 부적절한 행동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알폰소 알론소 스페인 보건부 장관은 “어떤 경우에도 아이를 위험에 처하게 하는 것을 옳지 않다”고 했고, 동물보호단체 PACMA는 그의 행동에 대해 동물에 대한 존중을 아이들에게 가르칠 길이 없는 부끄러운 짓이라고 비판했다. 

[사진=트위터 캡처]


그러자 이번에는 동료 투우사들이 각각 자신의 자식을 데리고 투우 경기를 펼치는 사진을 SNS에 올리며 오르도네즈를 지지하고 나섰다. 어린 딸을 안고 투우 경기장에 선 모습을 올린 투우사 마누엘 디아즈는 “우리가 사랑하는 직업을 우리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무슨 문제인가”라고 밝혔다.

논란이 커지자 오르도네즈는 그의 딸을 위험에 처하게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는 “내 가족은 5대째 투우를 하는 집안이다. 나의 할아버지도 나의 아버지에게, 나의 아버지도 나에게 똑같이 했다”며 “딸에게 내 팔보다 안전한 곳은 없다”고 주장했다.

실제 오르도네즈의 가문은 명망 있는 투우사 집안이다. 그의 외할아버지 안토니오 오르도네즈는 헤밍웨이의 ‘위험한 여름’이라는 작품에 등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르도네즈의 아버지 페레즈는 소 뿔에 받혀 36세의 젊은 나이에 사망했고, 오르도네즈도 지난해 배가 뿔에 받혀 큰 수술을 치른 바 있어 그의 주장이 설득력 없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안달루시아 정부는 그가 법을 위반한 것 아닌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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