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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을 알 수 없는’ 인천시장의 인사정책
[헤럴드경제=이홍석(인천) 기자]유정복 인천시장의 이례적인 인사정책에 대해 공직사회가 술렁거리고 있다.

지난달 퇴직한 인천시 고위 공직자가 직급을 내려 시장 비서실장에 임명되는가 하면, 인천시 대회협력특별보좌관에는 한달 전 그만 둔 전 비서실장이 임명됐다.

또한 현재 공모절차가 진행중인 3급 개방형제 대변인은 지방 일간지 편집국장 출신이, 그동안 공석이었던 인천유나이티드 프로축구단 사장에도 예상치 못한 정무특보가 내정됐다.

26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22일 유 시장 비서실장에 조동암(61) 전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차장이 임명됐다.

조 비서실장은 6개월간 공로연수 후 지난달 정년퇴직하고 한 달도 되지 않아 비서실장으로 복귀했다.

특히 2급 이사관 직급으로 퇴직한 조 비서실장은 이번 인사에서 두 단계나 낮은 4급 서기관 비서실장직을 맡게 돼 매우 이례적인 인사였다는 여론이다.

이에 따라 2급 또는 3급인 국장들 조차도 얼마 전까지 상사로 모시던 공직 선배가 자기보다 낮은 직급인 4급으로 복귀하게 되자, 난감해 하는 분위기다.

김포 출신인 조 비서실장은 그동안 인천시 공보관과 문화관광체육국장, 인천유나이티드FC 대표, 인천경제청 차장 등을 지냈다.

또 박종효(47) 대외협력특보도 비서실장을 그만둔 지, 한 달 만에 대외특보직을 맡게 됐다.

박 특보는 오는 4월 총선을 대비해 새누리당 인천시당에서 총선 준비를 할 것으로 알려졌었다.

시장 대변인으로는 박현수(57) 경인일보 인천본사 편집국장이 내정됐다.

박 내정자는 김포에서 기자활동을 하면서 유 시장이 김포시장 시절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비서실장과 대변인은 예전처럼 현직에 있은 유능한 공직자를 선택해 내부 인사를 통한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일부 여론도 있었지만, 결국 외부 인사정책의 연속적인 체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는 전혀 생각지도 못한 박영복(68) 정무특보가 인천유나이티드 프로축구단 사장에 내정됐다.

박 특보는 야권 성향의 인물로 이미 잘 알려져 있는 가운데 지난해 6월 시 정무특보로 발령 받자, 전혀 예상치 못한 이례적인 인사이어서 공직사회와 여권에서는 한동안 의아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박 특보는 정부특보로 발령 받은지 약 6개월만에 인천 프로축구단 사장자리로 옯겨지게 됐다.

박 정무특보는 내달 4일께 실시될 예정인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선임 건이 통과되면 2차 이사회 없이 새 대표이사로 취임한다.

이번 인사에 대해 일부 공직자들은 “설마했는데 조 간부가 직급을 내려 비서실장으로 임명된데 대해 이례적인 인사가 아닐 수 없다”며 “이번 인사가 득이 될지, 실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추후 평가가 어떨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무원들은 “그동안 유 시장의 인사정책을 보면, 인천시 산하 기관 및 SPC 사장에 비서관ㆍ보좌관 출신들이 일색하고 있는데다가 이번에도 전혀 예상치 못한 인물들이 발령되고 있어 유 시장의 속은 도저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 관계자는 “시장의 인사 원칙은 그 직책을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는 인물을 뽑는 것”이라며 “학연이나 지연, 직급 등은 인선 때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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