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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씨티은행 구조조정 시작?
본부 부서장 16명 계약직 전환 추진
노조 “일방적으로 전환” 강력 반발



한국씨티은행이 본부 부서장 3분의 1을 계약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씨티은행이 본부 부서장만을 대상으로 계약직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내부에서는 이번 방침이 구조조정의 단초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최근 정규직인 본부 부서장 16명을 계약직으로 전환하고 있다.

대상이 되는 본부 부서장 인력은 작년 11월 현재 53명이다. 사실상 3명 중 1명을 계약직으로 바꾸겠다는 뜻이다.

[사진=헤럴드경제DB]


본부 부서장은 대부분이 40대 중후반으로, 비교적 젊은 나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계약 기간은 3년 내지 5년으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과거 씨티은행은 기업금융 부문에서 부서장과 직원 20여명을 계약직으로 전환한 사례가 있긴 하지만, 본부 부서장만을 대상으로 계약직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씨티은행은 이번 주 안에 관련 작업을 마무리하고 늦어도 오는 31일까지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본부에 보고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방안이 알려지자 노조는 강력 반발하고 있으나, 씨티은행 측은 자발적으로 원하는 사람만 계약직으로 전환할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씨티 노사는 본부 부서장에 대해서는 계약직으로 변경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합의한 바 있다.

다만 당시 단서 조항으로 ‘극히 예외적으로 필요한 경우에는 노사가 협의를 해서 계약직으로 전환한다’는 취지의 문구가 삽입돼 있다. 사측은 이를 이번 계약직 전환의 근거로 삼고 있다.

그러나 노조는 본부 부서장 인력의 30%를 전환하는 것은 극히 예외적인 경우에 해당할 수 없다며 일방적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한 번 계약직 전환을 시작하면 끝까지 할 수 있다”면서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일반 정규직원들이 승진을 두려워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면서 “조직문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씨티은행은 이번 계약직 전환이 성과주의 문화 정착을 위한 방안으로 ‘전문직’으로의 전환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본점 직원의 경우 예외적으로 노사간 협의를 거쳐 전문직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돼있다”면서 “구조조정과는 전혀 무관하며 희망하는 직원에게만 전환 기회가 부여된다”고 설명했다.

강승연 기자/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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