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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장엔진 꺼져가는 한국경제號…3% 성장 물건너가나
[헤럴드경제=정순식ㆍ강승연 기자]지난해 4분기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0.6%에 그쳤다.

이로 인해 지난해 3분기 간신히 벗어났던 ‘0%대 성장’의 오명을 다시 안게 됐다.

연간 경제성장률 또한 2.6%로 주저앉으며 잠재성장률인 ‘3%’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인하하고 정부도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는 등 경기부양에 힘썼지만 메르스 타격 등 돌발 변수로 2%대 성장에 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 밖에 글로벌 경기침체, 국제유가 급락 등도 우리 경제 성장에 악영향을 미쳤다.

사진=게티이미지

지난해 4분기 0.6%성장…0% 성장률 회귀=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6%, 전년동기 대비 3.0% 늘어났다.

지난해 3분기 1.3% 성장을 이끌며 가까스로 탈출했던 0%대 성장으로 한 분기 만에 회귀한 것이다.

GDP성장률은 2014년 2분기부터 작년 2분기까지 0.5%, 0.8%, 0.3%, 0.8%, 0.3%로 제로(0)에 가까운 저성장을 지속했다.

4분기를 시작으로 다시 0%대 성장의 늪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4분기 실적 악화의 영향으로 2015년 연간 성장률도 2.6%에 그쳤다.

이는 2012년(2.3%)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한은이 제시한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 3.0~3.2%(2015~2018년)에도 못 미친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덮쳤던 2008년의 GDP성장률(2.8%)도 밑도는 수치다.

GDP 성장률은 지난 2012년 2.3%로 2%대를 찍은 뒤 2013년 2.9%, 2014년 3.3%로 미약하게나마 상승세를 그려왔으나 지난해 다시 꺾여 3년만에 가장 나쁜 성적을 기록했다.

작년 3%대로 올라서는 듯했던 경제성장률은 한 해 만에 다시 2%대로 추락한 것이다.

다만, 지난해 실질 국내총소득(GDI) 증가율은 유가하락 등으로 교역조건이 개선되며 2014년 3.7%보다 크게 높은 6.4%를 기록했다.


상반기 메르스에, 하반기 수출ㆍ부동산 부진 겹치며 직격탄=4분기 경제가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게 된 것은 부동산 경기 위축에 따른 건설투자 감소와 수출 부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건설투자는 작년 1분기 7.4%, 2분기 1.6%, 3분기 5.0%로 높은 수준의 성장을 이어오다 4분기 -6.1%로 급전직하했다.

건설업 GDP증가율은 3분기 5.6%에서 4분기 -0.4%로 마이너스 성장했다.

전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주택경기가 둔화되고 정부의 설비투자가 줄어들며 공공기관 중심으로 토목건설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수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수출 증가율은 작년 3분기 -0.6%에서 2.1%로 플러스 전환했지만, 연간으로는 0.4%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1년 15.1%, 2012년 5.1%, 2013년 4.3%, 2014년 2.8% 등으로 매년 추락을 거듭해오다 0%대까지 추락한 것이다. 중국 등 신흥국 시장의 침체 등 글로벌 경기가 악화되면서 수출에 직격탄이 됐다.

제조업도 연간 성장률이 1.4%에 그쳐 2014년(4.0%)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제조업은 1분기 0.4%, 2분기 1.2%, 3분기 0.1%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민간소비는 메르스 타격을 입은 2분기 -0.2%에서 4분기 1.5%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연간으로는 2.1%다.

▶성장률 전망 4.2%에서 2.6%로 급전직하…올해도 2% 성장 불가피=한은은 2014년 1월 경제전망보고서에서 2015년 GDP성장률을 4.0%로 전망했다. 석 달 뒤인 4월엔 기준연도 변경에 따라 4.2%로 높였다. 정부도 같은 해 9월까지 2015년 성장률 전망을 4%로 고수했다.

2015년에는 3.4%(1월)→3.1%(4월)→2.8%(7월)→2.7%(10월)로 분기마다 하향조정했지만, 실제 성장률 2.6%를 웃돈다. 한은의 애초 전망치와는 무려 1.6%포인트나 차이가 났다.

이에 따라 올해 성장률도 3%의 벽을 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한은은 올해 실질 GDP증가율을 3.0%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는 3.1%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추경 등 별도 재정정책 없이 3.1% 성장률이 달성 가능할 것”으로 자신했지만, 3%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지배적이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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